싱가포르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수건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달 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관측돼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지난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1℃ 정도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초순 며칠간은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5℃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이같이 높은 온도는 산업화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1.5℃ 이상을 넘어서면 홍수나 가뭄, 폭염, 혹한, 산불 등 극단적 기상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져 인류 등 생태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 때도 1.5℃를 지구 온난화 억제 목표치로 채택했었다.

기상학자들은 아직 6월이 절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이달 평균 기온은 이전 최고 기록에 못 미칠 수 있지만, '엘니뇨' 현상 등을 감안하면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인 지난 2016년보다 더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기상학자 마이클 만도 전 세계 지상온도가 역대 최고 또는 이에 근접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올해가 역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기상학자인 미카 란타넨은 이번 달에 나타난 기온 상승은 이례적이며, 이번 달이 역대 가장 뜨거웠던 달로 기록될 게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다만 NOAA는 올해가 역대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을 12%로 다소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가 역대 1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확실하고, 5위 안에 들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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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텍사스에서 플로리다까지 이어지는 미국 남부 전역에 폭염이 몰아쳤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텍사스 남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3500만명 이상 주민에게 16일부터 3일간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로이터통신은 기후 과학자들을 인용해 미 전역에서 악천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일은 인간이 주도하는 기후 변화의 징후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최고 기온에 도달하는 시기가 더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