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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유홍준 지음, 창비)=‘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로 유명한 저자가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문화 유산’이나 ‘답사’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았던 지난 1993년 첫 책을 출간한 후 20권의 ‘답사기’ 시리즈를 내놓았고, 500만 독자가 그의 책을 선택했다. 그는 답사기 시리즈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을 위해 그가 좋아하는 하이라이트 14편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축약판인 셈이다. 국토 예찬을 담은 1부 ‘사랑하면 알게 된다’와 문화유산의 명작을 해설한 2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등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의 시작은 저자가 사랑해 마지 않는 국토 최남단, 전남 영암과 강진이다.

▶넷플릭스 세계사(오애리·이재덕 지음, 푸른숲)=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에서도 넷플릭스의 존재는 단연 독보적이다. 2022년 말 현재 넷플릭스 플랫폼에 공개된 작품만 5000여편이고, 한국에서 제작된 작품만 해도 130편이 넘는다. 작품마다 치밀한 내용이나 빼어난 영상미 등은 물론, 문화와 인종, 사회 정치의 다양성을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자 출신인 저자들은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단순히 ‘킬링 타임(killing time)’용 영상이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저널리즘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통해 인종차별,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리즘, 진보와 보수의 갈등 등 세계사의 주요 테마들을 짚어준다. 특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에서 멕시코 정부를 지원하는 극우 테러 단체의 훈련 장면에 한국인 교관이 나온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에이스(앤절라 첸 지음·박희원 옮김, 현암사)=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면 으레 연애를 시작하고 스킨십의 단계를 거쳐 섹스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 로맨틱한 감정이 있어도 섹스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 성적 끌림이 없거나 적은 무성애자들의 이야기다. 작가이자 자유 기고자인 저자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무성애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저자는 낭만적인 사랑의 뿌리에 성(性)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강제적 섹슈얼리티’라고 지적한다. 무성애자들은 이같은 사회 규범 때문에 혼동에 빠지거나 차별 당하고, 심지어 성욕 증진을 위한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저자는 100여 명의 무성애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섹스와 사랑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면서 강제적 섹슈얼리티를 해체한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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