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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병원 진료 후 오후 출근” 저출산 시대 이런 회사 또 없나요? [비즈360]
곧 다섯 아이 탄생을 앞둔 김진표 SK하이닉스 TL [SK하이닉스 뉴스룸]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유연근무제 덕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오늘도 오전에는 세쌍둥이 병원 진료를 갔다 온 뒤 오후에 출근했습니다.”(곧 다섯째 출산을 앞둔 김진표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TL)

SK하이닉스가 다섯째 아이의 탄생을 앞둔 직원 사례를 소개하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육아 휴가, 유연근무제 등 사내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5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김진표 TL의 육아 스토리를 인터뷰 형식으로 공개했다.

2013년 SK하이닉스 산학 장학생으로 선발돼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6년에 입사한 김 TL은 곧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된다. 첫째 아이와 이제 막 돌이 지난 세 쌍둥이에 이어, 막둥이 ‘오복이’가 오는 9월 태어날 예정이다.

김 TL은 다둥이를 육아하며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사내 정책 지원을 꼽았다.

그는 “회사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출산 휴가가 가장 좋았다”며 “SK하이닉스에서는 다태아 출산의 경우 4주 가량의 출산 휴가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출산 휴가 후에는 유연근무제의 도움을 받았다”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며,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의 병원 일정을 잘 맞출 수 있었고, 인터뷰하는 오늘도 오전에는 세쌍둥이 병원 진료를 갔다 온 뒤 오후에 출근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TL은 “이 모든 과정이 동료 구성원들의 도움과 배려 없이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팀원들의 배려로 독립적으로 일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를 제게 배정해 주셔서 업무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해 육아를 하면서도 조직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육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TL이지만, 곧 새로운 도전도 앞두고 있다. 세 쌍둥이가 찾아왔을 당시 SK하이닉스의 석·박사 학위 취득 지원 프로그램인 ‘ADP(Academic Degree Program)’에 선발된 것이다. ADP 프로그램에 선발되면,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국내외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주거비와 생활비를 지원해 직원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김 TL은 지난 4월 샌디에이고 대학(UCSD)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and Engineering) 학부의 합격 통지를 받고, 오는 7월 가족들과 함께 유학을 앞두고 있다.

김진표TL의 세쌍둥이 자녀 모습 [SK하이닉스 뉴스룸]

세 쌍둥이 육아와 유학 준비를 병행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는 “ADP에 선발된 당시에 아내가 세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는데도 흔쾌히 유학 계획을 받아들여 줘 토플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며 “새벽 5시에 인터넷 강의를 듣고 출근하고, 퇴근 후에 첫째 아이를 재우고 12시까지 영어 공부를 하고 잠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 TL이 유학을 위한 기본 점수를 충족한 상태에서 세쌍둥이가 태어났다. 그는 “밤낮없이 시간을 쪼개 학업계획서와 이력서를 수정하며 회사 업무와 육아를 병행했다”며 “물론 힘들었지만 ‘꿈’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고, 그때는 정말 슈퍼대디가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섯 아이의 ‘좋은 아빠’를 꿈꾸는 김 TL이지만, 커리어에서의 꿈도 명확하다.

그는 “AI 인프라 스트럭처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연구해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싶다”며 “업무에 복귀해서도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학계와 관계를 유지해 산학 간 협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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