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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와 ‘헤어질 결심’ 한 쿠팡, 대체상품 프로모션 강화하는 까닭은 [언박싱]
쿠팡이 12일 CJ제일제당 경쟁사들의 즉석식품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관련 홍보 이미지. [쿠팡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CJ제일제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쿠팡이 ‘반(反)CJ’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군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선전을 강화하면서 최근 쿠팡에서 주요 제품 납품을 철회한 CJ제일제당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2일 하루 동안 ‘즉석식품 단 하루 반값 DAY(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의 주력 상품인 즉석밥, 즉석국 등 즉석식품이 행사 대상이었다. 하림·오뚜기는 물론 쿠팡 자체 브랜드(PB) ‘곰곰’ 등의 제품군이 판매됐다.

할인 제품에는 하림의 ‘The(더)미식’ 즉석밥 제품군(현미밥·고시히카리밥·귀리쌀밥·잡곡밥·백미밥·흑미밥)과 즉석국 제품군(사골곰탕·부대찌개·돼지고기김치찌개·맑은순댓국)이 포함됐다. 이에 더해 대상의‘ 라이틀리’ 즉석밥(곤약밥·귀리밥·흑미밥)과 곰곰의 ‘소중한 우리쌀밥’, 오뚜기의 ‘수향미밥’ 등을 최소 6%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했다. 쿠팡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이 행사를 띄우며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 중 곰곰 같은 제품들은 11일 쿠팡이 최근 ‘대기업(CJ제일제당)의 제품이 빠지자 중소·중견기업의 즉석밥 제품 판매가 늘었다’며 배포한 자료에도 언급됐다. 이 자료에서 쿠팡은 올해 1∼5월 중소·중견기업 즉석밥 제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100배 이상 늘었고, 특히 곰곰 ‘즉석밥’과 ‘우리집 밥’을 만드는 중소기업 시아스는 7270% 신장했다고 내세웠다.

이에 더해 같은 날 오전 쿠팡은 하림의 The미식 즉석밥 3종 세트(백미밥·귀리쌀밥·오곡밥)를 100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들 제품은 행사를 시작한 지 약 10분 만에 완판됐다.

CJ제일제당과 신세계그룹 유통 3사인 이마트·SSG닷컴·G마켓 협업 로고와 슬로건 이미지 [CJ제일제당 제공]

쿠팡이 이처럼 CJ제일제당의 경쟁사들에 대한 제품들을 홍보하는 것은 최근 CJ제일제당이 납품가에 대한 불만으로 일부 제품을 쿠팡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부터 즉석밥 등 주요 제품들을 쿠팡에서 팔지 않고 있다. ‘햇반’의 온오프라인 즉석밥 시장점유율은 6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최근 CJ제일제당이 경쟁사인 신세계와 본격적으로 협력 관계를 두텁게 하고 있는 점이 쿠팡을 더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은 신세계의 야심작 ‘신세계 유니버스’가 출범했던 8일, 신세계그룹 유통 3사인 이마트·SSG닷컴·G마켓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출시할 주요 신제품을 신세계 플랫폼에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갈등은 더 격화할 전망이다. 쿠팡은 앞으로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을 토대로 즉석식품 경쟁사들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CJ제일제당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도 신세계를 비롯해 티몬 등 쿠팡의 경쟁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맞대응할 전망이다. 이미 티몬과 CJ제일제당은 16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에 위치한 카페 툭(TWUC)에서 온·오프라인을 연동한 팝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앞으로도 중소·중견 식품업체들과 손잡고 특가 행사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도 다른 유통 플랫폼과 연합 전선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며 “신세계까지 엮이면서 대치 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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