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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리드 출시 앞둔 ‘국민 아빠차’ 카니발…벌써 대기 걱정
카니발, 1~5월 국내 RV ‘베스트셀링카’
하이브리드 등록 대수 경유차 제쳐
인기 차종 하이브리드 1년 이상 대기
업계 "경유·가솔린 모델 수요 하이브리드로 쏠릴 수도"
기아 미니밴 ‘카니발’.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 기아 미니밴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를 목전에 둔 가운데 예비 소비자들 사이에선 벌써 출고 적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국산차의 출고 대기기간이 정상화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인기 차종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소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니발은 현재 가솔린 3.5리터, 디젤 2.2리터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차량 공식 출시 시점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늦어도 내년 초 양산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출시도 하기 전에 출고 적체 우려가 고개를 든 이유는 국내 레저용 차량(RV) 시장에서 차지하는 카니발의 점유율과 무관하지 않다.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모두 5만9058대가 팔렸다. 이는 전체 RV 판매량의 20% 수준으로 해당 기간 기아에서 판매된 RV 5대 가운데 1대가 카니발인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카니발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국내 시장에서 6695대가 팔리며 기아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1~5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카니발은 3만2992대를 기록, 기아 모든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3만대 벽을 넘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카니발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올해 상반기 중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RV 매물 조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니발은 지난해 승용 부문 베스트 셀링카인 기아 중형 SUV ‘쏘렌토’를 제치고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기아 중형 SUV ‘쏘렌토’. [기아 제공]

여기에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 역시 출고 적체 우려를 키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모두 14만9541대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2만7863대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경유차(2만6898대)를 앞질렀다.

완성차 업계의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을 타고 하이브리드차는 매년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이며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인기 차종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대기 기간이 12개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소 1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중형 세단 '쏘나타'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 기간이 최소 10~12개월 수준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카니발의 경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현대차에서 ‘스타리아’를 내놨지만, 아직 판매량에서 유의미한 견제를 하지는 못하고 있고, 수입 브랜드 차량은 가성비 측면에서 뒤처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니발은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물론 캠핑과 같은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요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면, 디젤 모델은 물론 상대적으로 연비 부담이 큰 가솔린 모델 수요가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 쪽으로 쏠릴 수 있어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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