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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비통은 불황도 이긴다더니”…럭셔리펀드 수익률 한 달만에 ‘뚝뚝’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글로벌 명품 기업의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해당 종목을 편입한 국내 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중국에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또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기업을 담은 펀드들의 한 달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모펀드는 한 달간 7.77% 하락했고,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모펀드도 4.27%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 럭셔리 S&P ETF와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는 각각 7.44%, 9.68% 떨어졌다.

해당 펀드들은 연초 높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경기 불황 우려에도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보복 소비가 늘면서 명품 기업 실적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에르메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23% 뛰었다. 이에 HANARO 글로벌 럭셔리 S&P ETF는 4월 연초 대비 25% 넘게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미국의 경제 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명품기업의 주가도 타격을 입고 있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주가 하락으로 일론머스크 테슬라 회장에게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다시 뺏기기도 했다. LVMH 주가는 4월 900유로 선을 상회했으나 다시 800유로 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31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개월째 50 아래로 떨어져 경기 수축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는 48.8로 전월과 시장 전망치 또한 밑도는 수치다. 비제조업 PMI 역시 전월과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로이터는 “중국 제조업이 수요 약화로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제조업 활동의 위축과 함께 소비가 주도하는 회복세도 동력을 잃어 경제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트 갈랜드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명품 기업 주가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 수요 증가가 명품 기업들의 매출을 떠받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명품 기업에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구조적인 예금 감소 추세로 인해 추가적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의 대출 조건도 강화되고 있어 실질임금과 주택가격 하락을 감내하고 있는 소비자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시장의 정체를 우려한 명품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잇달아 방중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탈리아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그룹 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가 올해 초 중국을 찾은 데 이어, 아르노 회장 역시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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