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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료 물가, 2021년 대비 40% 올라…올여름 냉방비 폭탄 우려 [홍태화의 경제 핫&딥]
1981년 韓 고속 성장하던 시절에나 보던 상승세
2020년대에 나타나…물가지수로 140.1 최고치
5월엔 상승폭 반만 적용…6월 이보다 더 오른다
여름 시원할 확률 20% 수준 불과…냉방비 우려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면서 국내 가전업계의 에어컨 판매 경쟁도 슬슬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고물가에 전기료 인상 이슈까지 겹쳐 에너지 고효율 가전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가전업계는 절전 성능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에어컨을 살펴보는 시민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전기료와 도시가스 물가가 모두 2년 전 대비 4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료는 2020년 100 기준 원지수로 따지면 40.1%가 상승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가오는 여름, 폭염과 장마가 유독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민층 냉방비 부담이 우려된다. 여름을 코앞에 앞둔 6월 전기료 물가가 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에너지를 절약하면 전기료를 할인해주겠다고 나섰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전기료는 2021년 5월 대비 39,6% 상승했다. 2020년 100 기준 지수로는 140.11이다. 이례적으로 전기료가 큰 폭 상승했다. 전기료 지수가 140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겨울 난방비 대란을 일으켰던 도시가스 물가 지수 132.25보다도 수준이 높다.

전기료 물가가 이렇게 급격하게 오른 일은 전례가 없다. 5월 전기료 물가는 전년동월비 25.7%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2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10%대가 오른 기저효과가 있는데, 이를 상쇄할 정도로 전기료가 폭등했다.

과거에서 이같은 상승세를 찾기 위해선 1981년 5월(28.6%)까지 시계를 돌려야 한다. 우리나라가 고속 성장하던 시기에나 나타나던 상승세가 2020년대에 출현했다.

문제는 6월 전기료 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5월 전기료 물가 상승률을 지난달 전기료 상승폭을 일할계산해 적용했다. 즉, 반만 적용했다. 6월엔 나머지 반이 반영된다. 대략 2%포인트대 중반 정도가 예상된다.

한 통계청 관계자는 “5월은 16일부터 상승세를 계산해 일할계산했기 때문에 2%포인트 중반 정도가 반영됐고, 6월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전기료 오름세가 정점을 찍으면 시기적으로도 악조건에 놓였다. 당장 여름 문턱에 전기료 물가가 최상단을 기록했다. 7월과 8월 전기세에 직접 부담을 준다. 앞서 겨울을 앞두고 난방비가 올라 서민 부담이 급증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올 여름이 특히 고온다습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우려가 크다. 기상청은 앞서 3개월 전망 브리핑을 열고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말했다.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에 취약계층 지원으로 서민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나섰다. 또 전기를 아껴쓰면 전기료를 깎아주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5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7월부터 에너지캐시백을 확대하여 전기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10%만 감축하면 전기요금이 인상전 수준과 동일하게 돼 부담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7월 월평균 400kWh 기준 전기료는 인상분이 반영된 7만4000원이다. 그런데 10% 감축으로 에너지캐시백을 적용 받으면 부담이 6만원으로 내려간다. 1만4000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

방 차관은 “에너지 캐시백은 7일부터 온라인 포털 검색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기존 6개월 단위로 환급되던 방식에서 월별 전기요금에서 차감 또는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핫&딥’은 경제 상황과 경제 정책 관련 현안을 보다 깊고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경제 상황 진단과 전망은 물론 정책에 담긴 의미와 긍정적·부정적 여파를 풀어서 씁니다. 부작용이 있다면 대안을 제시하고, 또 다양한 의견을 담겠습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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