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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면식 없는 또래 살해한 정유정...“여느 무차별 범죄보다 심각”
경찰, 정유정 살인혐의로 검찰 송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정유정은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작은 사진은 전날 부산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결정을 통해 공개된 정유정의 실제 얼굴. [연합]

과외앱으로 접근해 일면식 없는 또래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이 “기존 무차별 살인보다 심각하다”고 분석을 내놨다. 경찰은 이날 오전 정유정을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2일 전문가들은 부산 또래살인 사건이 기존 무차별 범죄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무차별 범죄라 해도 인종 혐오라던지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정유정은 ‘살인을 저지르고 싶다’고 진술했다”며 “그리고 우발적 살인이 아닌 계획살인, 완전 범죄를 꿈꿨다는 것은 살인 자체에 의미를 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범죄수사물을 즐겨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다”며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이는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으나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다만 인기 과외선생인 피해자의 신분을 훔치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신분 탈취(를 위한 범행이었을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여성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정유정은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고교 졸업 이후 특별한 직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범행을 위해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중학교 3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행세를 하며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범행 대상을 확정한 뒤 중고로 교복을 구해 입고 피해자를 찾아갔다. 당시 피해자는 혼자 있었으며 무방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사이코패스는 공격·폭력적이고 거짓말에 능하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려운 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을 뜻한다. 오 교수는 “일면식이 없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점, 살해 이후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며 “여러 행동을 봤을 때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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