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정부가 해야 될 일은 자유시장경제에 기반한 공정한 보상체계 잘 법제화 해주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고, 마켓에 활력을 주는 정책을 (펼치려고) 노력하고 재정을 이용해 잘 골라 선도적으로 투자해 민간 투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소재 서울창업허브 M+(마곡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제5차 수출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경제위기라 하는 것은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향상은 첨단과학기술밖에 없다. 우리가 갈 길이 바로 그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시 보스턴 클러스터에 대한 현장 토론 결과를 토대로 한국형 클러스터 육성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최근 수출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첨단산업 분야 수출과 해외진출, 해외기업의 투자유치 등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우리 첨단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출 증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수출과 해외진출은 근본적으로 우리 산업의 강력한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야 거기서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미래 세대들에게 아주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스턴 클러스터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라고 하는 공학 기반만 가지고 된 것이 아니고, 공정한 시장 질서와 거기에 기반한 공정한 보상 체계가 자리 잡혀 공학·의학·법률·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특정 기업의 경쟁 양상이 아니고, 그 기업을 백업해주는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분야에 대한 생태계, 클러스터 대(vs) 클러스터의 집합적 경쟁력으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국가안보와 첨단산업은 바로 직결되고 있다”며 “바이오, 디지털, 퀀텀 사이언스(양자과학) 등 어느 분야든 첨단과학기술은 국방안보 관계자들이 늘 관심 갖고 어떻게 개발하고 투자할지, 기술 보안을 유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치 방위산업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대외적 요인으로 경제 불안정 지속, 수출과 교역에 어려움도 많이 있지만 이런 위기가 거꾸로 기회가 되는 것이고, 도전 정신·혁신 마인드로 잘 극복하는 나라가 성공하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날 회의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규제완화, 공정한 보상체계 구축, 서울대병원‧MIT 간 디지털 바이오 연구협력 추진 등 클러스터 활성화 패키지를 마련해 시행하고, 지방자치단체도 클러스터 계획 단계에서부터 클러스터 육성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는 디지털 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 개방 및 표준화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미국 국빈 방문 후속 클러스터‧바이오 성과 창출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방‧융합형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성장동력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해소, 대규모 투자 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