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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사망률 부동의 1위 폐암” 전이 유발하는 새 유전자 찾았다
조현수(아랫줄 왼쪽) 박사 연구팀.[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인 암 사망률 부동의 1위 폐암. 국내 연구진이 폐암 전이가 일어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찾아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조현수 박사 연구팀이 폐암에서 과발현된 단백질 SMYD2(SET And MYND Domain Containing 2, SET 및 MYND 도메인 함유 단백질)에 의한 전이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폐암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체 암 사망자중 폐암 사망률은 22.9%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암 종별 사망률 중 부동의 1위다.

암 발생률 또한 갑상선 암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으며 환자 수는 감소하고는 있지만, 위암과 대장암에 비해 그 폭이 매우 적은데 이는 흡연율의 감소추세 둔화와 함께 미세먼지, 유해물질 등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의학과 과학의 발전으로 폐암 치료에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폐암의 평균 생존율은 약 20%대로 다른 주요 암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이에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다양한 후보물질들이 연구되고 있다.

암 환자 사망의 90%는 전이 때문이며, 세계보건기구(WTO) 역시 암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을 전이로 규정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 대부분은 암세포를 파괴하여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암세포의 성장억제에 집중되어 있어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폐암 관련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폐암 환자에게서 SMYD2 단백질이 과발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기반으로 세포실험과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과발현한 SMYD2에 저해제를 투여하자 폐암 세포의 이동과 전이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SMYD2가 폐암 전이를 일으키는 중요 단백질인 SMAD3의 발현을 제어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현수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폐암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 유전자와 그 기전을 밝힌 성과”라면서 “후성유전체 기반의 새로운 폐암 전이 억제 기술을 통해 폐암 치료제의 효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약 분야 국제학술지 ‘실험 및 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5월 1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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