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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인메이〈Sell in May〉’ 깼다, 6월엔 2700 도전
반도체 등 대형주 강세 힘입어
5월 코스피 상승률 3.59% 기록

美 금리상승 여부가 최대 복병
증권가 하반기 증시낙관론 무게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셀인메이·Sell in May)’란 증시의 오랜 격언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선 통하지 않았다.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고 조정세를 보여왔던 코스닥 지수도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6월에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무역적자 장기화에 따른 한국 경제의 ‘상저하저(上低下低)’ 우려로 2600선 돌파를 바라보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에도 제한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外人 강력 매수發 반도체株 강세, 5월 증시 이끌어=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까지 5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3.59%를 기록했다. 지난 1월(6.3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마이너스’ 변동률(-0.90%)로 올 들어 첫 역성장세를 보였던 코스닥도 5월엔 0.15% 상승하며 한 달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5월 증시 강세의 주 원동력은 반도체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에 따른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 조짐에 따른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 급등세 등 인공지능(AI) 열풍까지 더해지며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확실한 우상향 곡선 위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덕분이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5월 코스피에서 4조3753억원어치 순매수세를 기록하는 동안, 개인·기관 투자자는 각각 4조605억원·1298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주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작품이었다. 외국인 투자자 5월 코스피 순매수액의 84.94%는 삼성전자(2조4226억원)와 SK하이닉스(1조2938억원)에 쏠렸다.

▶6월 증권가는 ‘낙관론’ 무게=6월 코스피·코스닥 지수엔 리스크 요인이 분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다음 달 13~14일(현지시간) 6월 FOMC에서 결정될 미국의 기준금리다. 예상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최근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하며 월가 전망치 4.3%를 웃돌았다. 3월 상승률 4.2%보다도 높은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미 중부시간) 현재 6월 FOMC에서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66.6%로 1주 전(28.1%)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기준 금리가 재차 높아질 경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에 악영향을 미치고, 나스닥 지수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6월을 넘어 하반기 증시에 대한 낙관론에 더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신용리스크 재확산 방지를 정책적 우위에 둘 가능성이 높은 만큼 6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조정과 금리 인하 등 디플레이션 리스크 해결을 위한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구체화될 것이란 점도 국내 경제엔 호재”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6월 상승 추세를 시작한 코스피가 3분기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다음 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00~2650, 3분기 2380~278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3분기에 중국 경기 회복, 우리나라 수출,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차별적 반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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