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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시장 혼란 틈타 곳곳 이상 전세거래
개포자이 전용 153㎡ 전세 10억→17억 거래
직전거래 초급매 착시, 특수거래 분석 엇갈려

빌라에 이어 아파트까지 ‘역전세난’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 사례가 간간히 나와 주목된다. 다만 각 계약 배경에 대해선 귀한 전세 매물의 상승 거래 혹은 특수 거래 등 분석이 엇갈린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LG개포자이’ 아파트 전용 153㎡는 지난 11일 17억원(4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 전세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일 면적 직전 거래를 보면 지난달 18일 10억원(10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7억원이나 차이 나는 전세 계약이 잇따라 체결된 셈이다. 인근 중개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우선 직전 거래가 ‘초급매’인데 따른 착시효과가 있지만, 이전까지 동일 면적 전세 최고가는 14억5000만원으로 갑작스레 수억원이 뛴 점은 주목된다. 그러나 수리 상태, 전용 153㎡ 전세 매물이 귀하다는 점에서 납득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 단지는 총 4동, 212가구 규모다.

개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직전에 10억원에 체결된 전세 계약은 집주인이 너무 급해 싸게 놓은 것”이라며 “구축이라 연식이 있어 전세 가격이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17억원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단지는 거래가 많아 (동일 면적 거래) 가격이 비슷하지만, LG개포자이는 가구 수가 적어 가격이 들쑥날쑥한 편”이라며 “해당 면적의 구조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고, 전세 매물도 귀해 수리가 정말 잘 돼 있으면 수억원씩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송파구에서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대단지에서 전세 최고가 기록이 나왔는데, 중개업계와 전문가 모두 ‘이상 거래’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전용 108㎡은 지난 9일 14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집은 지난달 24일 15억원에 매매됐는데, 집주인은 불과 1억원으로 갭투자한 셈이다.

앞서 가락삼익맨숀에서 해당 면적 전세 계약은 올해 들어서만 11건이 이뤄졌는데, 최고가 계약을 제외하면 모두 4억~5억원대 수준이었다. 보통 전세가와는 10억원이나 차이나는 셈이다. 송파동 C공인중개사는 “현재 가락삼익맨숀 전용 108㎡의 전세 매물은 집 상태나 층수에 따라 다르지만 5억원 수준이고, 확장과 수리가 모두 잘 된 곳은 6억원까지도 호가를 부른다”면서도 “14억원 전세는 매매가 수준인데 변칙적 거래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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