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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용·성 랠리 시즌2?…대형평수 위주 연이은 신고가 경신 [부동산360]
“호가만 묻던 수요자들 최근들어 실제 거래로 이어져”
4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 및 공덕동 아파트 일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강남권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마포, 용산, 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집값 상승세가 옮겨붙고 있다.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들던 신고가 경신 매매가 마용성 대형평형 위주로 이어지는가 하면 일부단지들은 중소형 평형에서도 최고가에 거의 근접한 가격에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전용 191㎡는 지난달 25억원(31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올해 2월에 거래된 20억원(18층)과 비교했을 때 두달 사이에 5억원이나 오른 가격에 새주인을 만난 것이다.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전용 160㎡도 지난달 30억원(22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 역시 2020년 10월 24억원보다 6억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강남 못지 않은 고급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용산구는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용산구 LG한강자이 168㎡도 지난달 42억원(25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2020년 11월 29억 4000만원(4층)보다 12억원 넘게 뛴 가격이다. 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174㎡도 지난달 4일 30억 2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그전 신고가 29억원(4층)을 갈아치웠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트리마제 등 고급 주상복합들이 들어서며 신흥 명문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성수동에서는 중소형 평형 또한 신고가 사례가 목격됐다. 성동구 성수동 동아아파트 전용 52㎡는 이달 8일 12억 5500만원(8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 12억 4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500만원 오른 가격으로 인근 중개사무소들에 따르면 현재 호가는 13억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트리마제 84㎡도 지난 3월 29억 9000만원(17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전 신고가 30억 3000만원(3층)보다 4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인근 중개사무소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호가만 문의하며 망설이던 실수요자들 중 실제 매매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마포구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올해 초 중소형 평형 급매위주로 팔리던 것이 최근들어 호가가 급격히 오르자 집을 사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대출 규모를 늘리며 신고가 사례가 슬슬 목격된다”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부가 15억 초과 주택들의 대출금지를 풀어준 것이 강남뿐만 아니라 마용성 대형평형들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즉 과거 대출이 불가능할 때 현금 부자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단지들이 대출을 통한 접근까지 가능하며 구매층이 늘어나고 신고가 사례가 나온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급이 한정된 대형평형들을 대기하던 수요들이 최근 금리가 안정되고 대출이 가능해지며 매입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1월부터 거래가 늘면서 서울 외곽 또는 경기도에서 집을 판 주인들이 상급지인 강남권 또는 마용성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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