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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범죄도시3’라는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영화 ‘범죄도시3’는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범죄도시3’가 지난 22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 작품이 죽어가는 한국영화를 살릴 기폭제가 될 것인지, 아니면 식상한 스토리로 남을 건지에 대해 예측해보는 분위기가 있지만, 부질없는 논쟁으로 보인다.

‘범죄도시3’의 서사구조는 뻔하다. 1천만 관객 돌파 정도의 프랜차이저 영화라면 기존서사를 완전히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기도 하다. 마약범죄자라는 빌런이 한국인(이준혁-주성철 역), 일본인(아오키 무네타카-리키 역) 등 2명으로 늘었을 뿐이다. 하지만 뻔한 서사구조에도 스코어는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재미는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 재미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된 재미는 때리는 타격감이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빌런을 때려눕일 때 나는 소리에 있다. 이 사운드의 볼륨을 엄청 높여놨다. 이 타격감은 극장에서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집에서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돌비관에서 마동석이 빌런을 복싱 하듯이 주먹을 날릴 때 의자에 진동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또 다른 재미는 웃기는 타격감이다. 시즌2에서 박지환(장이수 역)이 혼자 웃기던 역할을 시즌3에서는 고규필(초롱이 역)과 전석호(김양호 역) 두 사람이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대사를 애드립성으로 고쳐 웃기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는 마석도라는 캐릭터가 이미 강력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마석도의 웃음 포인트인 ‘진실의 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범죄도시3’는 서사구조로 가는 영화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스토리는 강도사건을 쫓다가 마약범들을 일망타진하는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 ‘국가수사본부’의 평택마약 강도사건과도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리얼과 극영화라는 정도다.

그렇다면 ‘범죄도시3’를 이런 빈약한 스토리를 지닌 영화라고 폄훼할 것인가? “이게 영화냐” 라고 할 것인가? 그럴 필요가 없다. 이런 어뮤즈먼트 파크 영화도 있다는 것이다.

‘범죄도시3’를 요약하면 이렇다. 빌런이 나오면 공포감이 생기는데, 마동석이 이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차례로 때린다. 이때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마동석이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빌런도 큰 타격 소리를 내며 때려눕히기 때문에 걱정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영화를 보면서 굉장한 감동을 느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런 영화도 있고, 2시간동안 시원한 걸 느끼고 오겠다는 관객도 있는 법이다. 그러니 스토리에 대한 기대는 하지 마시라. 그런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시면 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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