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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신 때마다 맘 졸였는데 이제야 대출금리 인하 체감”
이달부터 단기 변동금리 적용
코픽스 6개월만에 0.42%p ↓
내달 갱신분 0.9%p 인하 예상

최근 들어 대출금리 인하를 체감하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 특히 단기 변동금리를 택한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다만, 1년 주기 변동형이나 주담대 혼합금리를 택한 차주들의 경우는 아직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부터 갱신 시 금리 인하”...변동금리 차주들은 ‘안심’=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44%로 전월(3.56%)과 비교해 0.1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정점을 찍었던 6개월 전(3.98%)과 비교하면 약 0.4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로써 코픽스를 추종하는 6개월 변동형 주담대, 혹은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갱신 시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6개월 전과 비교해 코픽스가 낮아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불과 지난달만 하더라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3.56%)는 6개월 전인 10월(3.4%)과 비교해 0.16%포인트 높았다. 가산금리의 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때, 지난해 10월 변동형 주담대를 실행한 차주들은 갱신 시 금리 인하를 적용받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코픽스도 이달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픽스 산출의 기준이 되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및 은행채 금리 등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내달 금리 갱신을 맞는 6개월 변동형 대출 차주들은 약 0.9%포인트 가량의 금리 인하를 체감하게 된다. 지난해 말 코픽스(4.34%)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금리를 추종하는 일부 전세대출, 신용대출 상품의 차주들도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기준 은행채(AAA, 6개월) 금리는 3.759%로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20일(4.645%)과 비교해 약 0.9%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고금리’...가계부담도 최고치= 다만 1년 주기의 변동형 대출 상품이나 3년 이상의 혼합형(고정+변동) 금리를 택한 차주들은 아직 금리 인하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다. 되레 갱신 시 인상된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98%로 이달(3.44%)과 비교해 2.46%포인트 낮았었다. 은행채 금리도 1년 전 기준 1.999%로 이날(3.759%)과 비교해 2.76%포인트 낮았다.

전반적인 이자 부담도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지난 3월 기준 5.01%로 전년 동기(3.25%)와 비교해 1.76%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가계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의 평균 이자율이 5.01%라는 의미로, 2013년 3월(5.01%)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는 조금 줄었지만,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은행권에서도 꾸준히 대출금리 인하 등 부담 완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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