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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대장주 노리는 공덕1구역, 희망고문 5년 만에 착공 눈앞
공덕1구역 조감도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강북권의 ‘알짜’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히는 마포구 ‘공덕1구역’(마포자이힐스테이트)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를 연 데 이어 도급변경계약 총회를 진행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착공 지연 등을 이유로 조합장을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내홍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합 내에선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5년여간 착공도 하지 못한 가운데, 내분이 불거지면 사업 기간만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덕1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일 관리처분 변경에 관한 총회를 열고 가구 수 등을 의결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3월 사업기간 연장을 위한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 고시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이번 총회에서 착공, 분양 일정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 조합은 일단 10월 전후로 착공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관리처분 총회가 성료된 데 따라 내달 2일에는 도급변경계약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 시공단 측은 관리처분 통과, 조합원 분양을 서두르는 등 선착공 조건이 충족되면 10월 전에 선착공하겠다고 언급했다”며 “다음달 도급변경계약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착공 및 일반 분양 일정에 대해 논의를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덕1구역은 2018년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5년여간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재건축 사업에서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사업시행인가 고시 이후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의 마지막 관문이다. 애초 조합과 시공단은 2018년 6월 착공, 같은 해 11월 일반분양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7년 도급 계약 체결 이후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 갈등이 불거져 협상이 교착에 빠졌고, 지난 2월에서야 조합과 시공단은 3.3㎡당 공사비를 613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시공단 측이 일반분양이 시작될 때 착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사비 인상 합의 후 곧바로 착공에 돌입하지는 못한 상태다.

양측이 오는 가을께 착공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조합 내분이 사업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는 조합장·임원 해임을 발의하고 다음 달 4일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착공 지연, 불투명한 예산 집행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조합장 교체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맞서 조합 집행부측은 해임발의서 및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조합원에게 철회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조합 내에서는 조합장 해임 및 소송전으로 비화하면 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뿐 아니라 착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사례를 보면, 전임 집행부 교체 당시 9개월이 걸렸고 추가분담금만 늘었는데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덕1구역 재건축은 공덕동 105-84번지 일대 5만8427㎡ 규모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101가구(임대주택 65가구 포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다. 맞은편에는 마포구 대표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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