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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투자자 日주식 보관금액 20개월來 최고…일본 ETF도 ‘훨훨’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에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과 맞물려 엔화 약세 등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에 일학개미들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도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름세에 동참하기 위해 국내 투자자가 일본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고, 주가 상승으로 기존에 보관하고 있던 주식의 평가 가치 역시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투자자는 일본 주식 30억55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1년 9월 30억6700만달러 이후 최대치로, 2021년 12월 30억달러를 하회한 뒤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돌파했다

닛케이225 지수가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보관금액 역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22일 3만10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거품 경제 시기인 1990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토픽스 역시 2175.90으로 장을 마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225가 3만선을 돌파했던 직전에도 2021년 9월에도 보관금액은 급증한 바 있다.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세 또한 보관금액을 늘린 원인이다. 2, 3월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던 투자자들은 지난달 들어 순매수 전환한 뒤, 이달에만 70만달러를 사들였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본에 투자하는 상품 중 리츠에 투자하는 ETF와 인버스 ETF를 제외하면 모두 올해 들어 순자산총액이 증가했다. ‘TIGER 일본TOPIX(합성 H)’는 19일 기준 순자산총액 133억원으로 연초 대비 30% 넘게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엔화 가치에 따라 향후 일본 증시의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일본 증시의 매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신흥국과 달리 통화 약세 국면에 증시가 아웃퍼폼하는 특성을 보인다”며 “올해는 리오프닝과 맞물린 시기적인 수혜와 일부 산업의 호재가 일본 증시의 신고가 경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엔화 약세를 야기했던 환경에 많은 분야가 예정돼 있다”며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환율 시장 개입, YCC(수익률곡선통제) 정책 수정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올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축소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엔화 약세 수혜 업체와 부동산 기업 등 기대치가 낮았던 업체의 실적이 우려보다 양호했고 엔/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더뎌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미국 부채한도 논의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하반기 일본 닛케이225 지수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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