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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산대 없는 100% 로켓배송” 통념 깬 쿠팡의 ‘고객혁신’ 실험 [언박싱]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역 인근에 있는 센카의 ‘퍼펙트 휩’ 팝업스토어. 이곳에는 별도의 계산대가 없다. 대신 오프라인 배너에 있는 QR코드로 접속하자 쿠팡의 ‘시크릿 구매 페이지’로 안내됐다.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0일 서울 성수동 서울숲역 인근, 뷰티 브랜드 센카의 ‘퍼펙트 휩’ 클렌징 크림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 약 40평에 이르는 공간에는 기능별로 분류된 클렌징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그러나 주변 어디에도 계산대가 없었다. 대신 QR코드가 담긴 배너만 세워져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자 쿠팡의 ‘시크릿 구매 페이지’가 안내됐다. 이어 추가 할인 혜택이 적용된 상품가로 ‘로켓배송’ 주문이 가능했다. 직장인 김모(30) 씨는 “100% 쿠팡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점이 신기하다”며 “쿠팡의 로켓배송은 이미 온라인 최저가 수준인데, 이보다 더 싸게 구매하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쿠팡이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매장에서 고른 제품을 ‘100% 로켓배송’하는 차세대 매장 운영 실험에 나선 것이다. 20일부터 29일까지 운영되는 센카 팝업스토어에서는 줄을 설 필요도, 따로 계산할 필요도 없다. 구매한 물건을 굳이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QR 코드만 찍으면 특별 할인이 적용된 쿠팡의 상품 구매 페이지로 접속이 가능하다. 구매 화면을 인증하면 별도의 샘플도 제공된다. 실제로 쿠팡에서 1만2000원에 판매하는 퍼펙트 휩 상품 패키지가 이곳에서는 1만원대에 판매됐다.

쿠팡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쿠팡 제공]

기존의 통념을 깬 오프라인 매장 운영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확대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다. 특히 이번 쿠팡의 첫 팝업스토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작 제품 구매는 온라인에서 최저가로 구매하는 쇼핑 습관을 가진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카 관계자는 “로켓배송을 이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쿠팡과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위한 협업을 앞으로도 늘릴 예정이다. 김범석 창업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방문 가능한 1인당 오프라인 소매점 공간 규모는 미국과 비교해 10% 이하 수준”이라며 “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셀렉션을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움직였던 유통 시장을 혁신, 이전에 없었던 고객 혜택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쿠팡은 쇼핑 고객에게 제공하던 ‘와우 멤버십’ 혜택을 4월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에도 적용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주문 횟수나 금액에 상관 없이 쿠팡이츠 제휴 식당에서 최대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업체 간 경쟁의 목적은 결국 고객의 마음을 얻는 데 있다”며 “앞으로 기존의 틀을 깬 다양한 혁신적인 시도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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