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 사고 생존자 수색하는 콜롬비아 군 장병. [콜롬비아 공군 제공. AF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마존 밀림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실종됐다가 2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고 전해진 어린이 4명의 생사가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트위터에 '실종됐던 4명의 아이들이 구조됐다'는 글(트윗)을 적었던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관련 기관으로부터 받은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어 기존 트윗을 지우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전날 밤 "군부대가 투입돼 수색에 고군분투한 끝에 실종됐던 4명의 아이를 구조했다"며 "온 나라가 기뻐할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콜롬비아 당국은 남부 카케타주 아마존 정글 지대에서 13살, 9살, 4살, 생후 11개월짜리 아이 4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지난 1일 발생한 소형 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사라졌다.

사고 당시 아이들은 성인 3명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이동 중 엔진 문제를 일으킨 비행기와 함께 험준한 정글 지대에 떨어졌다. 아이 넷을 데리고 비행기에 탄 위토토족 원주민 여성을 포함해 성인 승객 2명과 파일럿 등 어른 3명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군은 최대 40ｍ 높이 나무, 계속 이어지는 폭우, 위협적인 야생동물 등 악조건 속에 병력 100여명과 헬기, 탐지견 등을 투입해 추락 지점 인근 숲속을 2주 넘게 뒤졌다.

"더 움직이지 말라"는 아이들 할머니 육성 녹음 메시지까지 헬기로 방송하며 아이들 탐색에 안간힘을 썼지만, 수색대는 유아용 젖병과 먹다 남은 과일 조각 등을 찾아냈을 뿐 아이들은 여전히 안갯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페트로 대통령이 '아이들이 구조됐다'는 트윗을 적었고, 결국 로이터·AFP 통신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의 오보를 불러왔다.

콜롬비아 일간지 엘에스펙타도르는 아동복지 관련 기관 부서에서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생존 보고'를 올려 이런 큰 혼선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페트로는 다시 올린 트윗에 "군과 원주민 공동체는 모든 국민이 기다리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탐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