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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의원 특정됐다?…檢 돈봉투 수사 본격화에 민주 ‘노심초사’ [이런정치]
檢, 19일 이성만 의원 소환조사
윤관석·송영길 소환도 임박 관측
추가 이름 나오면 ‘줄탈당’ 관측도
‘탈당=공천배제’ 위기감에 술렁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출석하고 있다. 이성만 의원은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당선을 목적으로 선거캠프 지역 본부장 등에게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현역 의원 수수자를 특정했다”며 고삐를 죄고 나서자 곧바로 민주당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예상된 수순이라는 반응과 함께 현역 의원들의 이름들이 추가적으로 거론될 때마다 거센 ‘탈당 압박’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당내에서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 자체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검찰에 주도권을 넘겼던 지도부 초기 대응이 논란을 더욱 키울 것이란 지적도 이어진다.

19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를 받은 복수의 현역 의원들을 특정해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전날 “현역 의원들도 수수자 특정을 포함해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검찰이 수사 속도를 내면서 민주당에서는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돈봉투 살포에 관여했거나 이를 받을 것으로 의심되는 국회의원들을 차례로 조사하기 시작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검찰이 또 언론을 통해 현역 의원의 이름을 유출하면서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의혹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탈당하고, 이보다 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자진 탈당하면서 ‘전례’를 만든 탓에 앞으로도 ‘줄탈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추가적인 이름이 거론될 경우 탈당 압박이 거세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당의 입장과 개별 의원 대응이 충돌하거나, 상황에 따라서 당 내홍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총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탈당하는 것은 곧 ‘공천기회 박탈’ 또는 ‘총선 포기’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어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 시점에서 탈당한 의원들은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진실을 규명하고 돌아오겠다고 하지만 기소가 된다면 불이익을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언론에 거론되고 검찰 수사 대상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탈당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이 부당하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당 진상조사를 해서 나온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바람직한데, 자체조사를 포기하고 검찰에 조사 공을 넘긴 상황에서 결국 검찰에 따라 당이 흔들리게 된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국에도 검찰 수사 결과를 수용할지, 또는 검찰 수사를 여전히 야당 탄압으로 여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돈봉투 공여 의혹을 받고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 현역 의원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검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또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 여론재판으로 단죄하려는 (검찰) 시도에 대해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성민 의원에 이어 조만간 윤관석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전망된다. 아울러 이달 초 검찰에 자진 출석을 시도했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직접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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