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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 AI 도입으로 기간 단축할 것” [투자360]

서스틴베스트 CI [서스틴베스트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의결권 자문사이자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18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ESG 평판 리스크 측정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AI 활용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의 ESG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신속히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석오 서스틴베스트 연구소장(한국외대 통계학과 교수)과 정다솜 선임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스틴 레피(Sustin REPi)’를 통해 투자자들이 주요 기업의 ESG 관련 이슈와 리스크를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스틴 레피는 서스틴베스트가 AI 딥러닝을 통해 개발한 기업의 일별 ESG 평판 리스크 측정 모델로, 뉴스 기사 등을 분석해 ESG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주요 사고·이벤트를 수집·분류하고 시스템에 학습시킨다.

정 연구소장은 “단순히 문서를 분류하는 수준을 넘어 문서 내용을 독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추출해서 전달해 줄 수 있는 챗봇 시스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개발 중”이라며 “챗GPT의 서스틴베스트 버전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스틴베스트 내부 업무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ESG 정보 전달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ESG는 비재무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데이터를 계량화하기 어려워 자료를 분석하고 수집할 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AI를 도입하면 시간이 줄고 인간의 주관 개입 여지를 줄여 객관성과 투명성도 개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월·분기·반기마다 이뤄지는 평가 주기를 단축해 일별로 기업의 ESG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신속히 인식할 수 있게 되고, 투자 의사결정에 즉시 반영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전무는 국내에 ESG에 대한 상당한 오해가 쌓여있다며 ESG를 평가하는 데엔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촉구하기 위해 지분을 취득한 행동주의펀드 ‘엔진넘버원’을 사례로 들며 “ESG는 편입 종목만으로는 알 수 없고 다양한 투자 전략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공화당의 반(反) ESG 정책 또한 자국의 정치 이해에 따른 것으로 확대 해석을 지양해야 하고, 기관마다 다양한 ESG 평가 기준은 인위적으로 통폐합할 게 아니라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우열을 가려야 한다고 했다.

오 전무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금융당국이 ESG 평가 기준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행정규제가 아니라 자율규제로, 시장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ESG 경영이 유행하며 민간 평가사가 난립하는 ESG 평가 시장이 정돈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ESG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연구, 전문가 육성 등이 부재한 상태에서 느닷없이 2년 전부터 ESG가 주목받기 시작해 혼란이 많은 것 같다”며 “지난 17년 동안 노력해 왔듯이 앞으로도 우리나라 ESG 평가 시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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