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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58>] 정익중 신임원장 “아동은 가장 취약한 사회계층…보호의 대상”
아동권리보장원, 아동의 목소리 당당한 사회 조성
가정의달 맞아 정 원장에게 듣는 아동권리 중요성
아동 중심의 건전한 입양문화 정착에 온힘 다할것
아동의 4대 권리 보장 중심 건강한 성장·발달 지원
자립준비청년 지원…경제+심리·정서적 멘토 필요
“직원들이 보다 신명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4월 17일 제2대 아동권리보장원장으로 취임한 정익중 신임원장은 아동정책의 최일선 실행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 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특히 ‘웰니스 행정’을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 복지를 증진키 위한 ‘웰니스 프런티어’ 인물들과 기관의 노력도 연속으로 소개 중이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팀장] “기관장으로서 여러 역할이 있겠지만, 직원들이 보다 신명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공공기관 특성상 구성원들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때 비로소 정책현장의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17일 제2대 아동권리보장원장으로 취임한 정익중 신임원장은 아동정책의 최일선 실행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 민간위원, 법무부 여성아동정책심의위원장, 한국아동복지학회장, 한국청소년복지학회장 등을 맡았다. 그만큼 전문성이 뛰어나고 정책현장에 대한 소통능력, 감감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정 원장은 아동을 ‘양육과 훈육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일부 어른들의 인식을 지적하며, 자녀를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로 바라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한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아동을 인식하는 우리사회의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아동학대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녀를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로 보는 것이 바로 아동학대의 원인”이라고 했다.

취임 직후 어린이날(5월 5일), 입양의날(5월 11일)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정 원장을 만나 아동권리를 중심으로 아동복지 현안에 대해 물었다.

-아동권리보장원의 핵심역할은 무엇인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동의 권리 실현을 위해 2019년 7월 출범한 기관이다.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강화를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통합서비스의 내실화를 기해 아동의 성장·발달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자 역량을 다하고 있다. 보호대상 아동이 보다 안정적인 자립을 이루고,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또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공적 입양체계의 개편, 가정형 보호 강화 등을 통해 우리사회의 아동권리 수준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아동학대 대응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절차 및 사례관리 표준화 작업 등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취임 후 첫 입양의날을 맞았다. 소관 기관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입양의 날은 한(1) 가정에서 한(1) 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으로 거듭나자는 의미로 2006년 5월 11일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올해 18회 입양의날은 ‘첫 만남은 달라도 함께 걷는 우리가족’을 주제로 국내외 입양가족, 국회, 정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취임 후 첫 기념식이었고,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많은 입양가족과 함께 기념식을 하게 돼 의미가 남달랐다. 앞으로 범사회 차원에서 힘을 모아 입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아동 중심의 건전한 입양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

-5월 22일 가정위탁의날을 맞아 관련 제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아동학대, 가정폭력으로 인해 원가정으로부터 분리된 아동이 위탁부모와 함께 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2003년 가정위탁 제도가 법제화됐고, 2021년 아동학대로 인해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시설이 아닌 전문자격을 갖춘 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위기아동 가정보호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학대피해아동, 2세 이하 아동, 경계선지능아동 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전문가정에 위탁하도록 지원을 강화했다. 아동권리보장원도 전국 18개 가정위탁지원센터를 총괄하면서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한 지 30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아동의 4대 권리를 중심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인데.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아동은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가지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이러한 아동의 4대 권리 보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대·실종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최선의 방법으로 양육될 수 있도록 체계 개선 및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체계 운영을 지원하고, 아동 양육시설 등에서 안정적인 자립 기반 조성을 돕고 있다. 특히 참여권 증진을 위해 매년 아동총회를 개최함으로써 관련 부처에서 정책 수립 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2021년부터는 ‘아동위원회’를 꾸려 아동위원들이 직접 의견을 개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기본법 제정에 대한 여론은 어떤가.

▶최근 아동이 가지는 기본적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아동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이 범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동기본법은 아동을 권리주체로 인정하는 사회를 조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반이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기본법이 아동에게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는 법이 될 수 있도록 아동당사자를 중심으로 정부, 민간 등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데.

▶자립준비청년 지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아동정책 가운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개념은 다소 협소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단순히 보육원 등 시설을 떠난 이들만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폭을 넓혀가야 한다. 또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심리·정서적 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언론을 비롯해 기업 등 민간이 앞장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멘토링에 관심과 참여를 해주길 희망한다.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소통을 강조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동권리보장원이 수행하는 여러 아동복지 정책과 사업은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들이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게 기관장의 역할이다. 취임 초라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시로 시간을 할애해 전직원 대상으로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꾸준한 내부소통을 통해 기관에 필요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기관운영에 있어 향후 포부는.

▶아동은 우리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 중 일부다. 아동권리가 온전히 보장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발달할 수 있도록 아동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동의 목소리가 우리사회에 당당히 울려퍼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강화하는 것이 우리 기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아동권리를 향상시키고, 아동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주도적 역할을 다하도록 힘을 다하겠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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