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초등돌봄 대기 해소와 2학기 늘봄학교 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고 있다.[교육부 제공] |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이주호)가 8700명 가량의 초등 돌봄교실 대기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시범사업중인 늘봄학교를 100곳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초등돌봄 대기 해소와 2학기 늘봄학교 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했다. 오는 2학기에는 늘봄학교 시범교육청 2곳 내외, 학교 100개 내외를 추가로 선정한다.
늘봄학교는 오전부터 저녁 8시까지, 오후에는 방과후수업과 연계한 틈새 시간대까지 돌봄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 5개 교육청 200여개 학교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오는 2025년에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초등 저학년 단위에서는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단위에서 초등 돌봄교실 대기 인원은 1만5000여명 가량이며 대기자의 97.9%가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이었다. 돌봄 대기 수요의 45.1%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쏠림현상도 심각하다. 지난 4월 30일 기준 돌봄 대기 인원을 6600여명 가량 해소했지만 여전히 8700여명의 대기 수요가 남아있다.
정부는 하반기 학교 100곳 내외를 추가로 선정, 총 300개 넘는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해 이 같은 수요를 소화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특별교부금 4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돌봄교실 증실이나 리모델링, 모듈러 활용 등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프로그램을 확충해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학교 여건에 따라 특별실이나 도서관 등을 활용해 돌봄공간을 마련한다. 과밀학교 밀집지역이나 소규모학교 인근지역에는 거점형 돌봄센터를 구축해 돌봄 대기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거점형돌봄센터는 올해 하반기 7곳 이상 구축을 추진한다.
프로그램 내실을 다지기 위해 현재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에듀케어도 현행 1학기 단위에서 최대 1년 단위로 확대한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학생이 희망하면 방과후 프로그램을 하나 더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방과후 1+1도 도입한다.
향후 돌봄교실 신청자격도 단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등을 대상으로 운영중이지만, 늘봄학교의 전국 확산(2025년)에 맞춰 희망하는 가구는 누구나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늘봄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올해 하반기 ‘늘봄학교지원특별법(가칭)’ 제정도 추진한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