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음료 제품들 [하이트진로음료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하이트진로음료는 믹싱주(믹솔로지·Mixology) 열풍에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믹솔로지는 여러 술이나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음료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신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음료 부문의 호실적을 이끈 일등 공신은 믹서 브랜드인 ‘진로토닉워터’다. 진로토닉워터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7% 늘어 47년 브랜드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비수기와 성수기에 관계 없이 7분기 연속 성장 폭을 넓혀가고 있다.

1976년 처음 출시된 진로토닉워터는 47년간 국내 토닉워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믹서 브랜드다. 그간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진토닉’ 칵테일에 쓰이는 칵테일 믹서로 애용되다가 최근 6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매출은 128억원으로, 6년 전인 2017년 1분기 매출(12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진로토닉워터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한국형 칵테일 소토닉(소주+토닉워터)와 하이볼(위스키+토닉워터) 트렌드 확산이 손꼽힌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수입 주류의 믹서로만 인식되던 토닉워터를 국내 대표 주종인 소주의 믹서로도 소비되도록 2018년 브랜드 전략을 조정하고 맛과 디자인 등을 리뉴얼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홈술·혼술 트렌드가 형성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위스키 열풍도 진로토닉워터 성장세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깔라만시, 홍차, 진저에일 등 확장 제품 출시와 더불어 250㎖ 캔, 600㎖ 대용량 페트 등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용량 다변화로 라인업을 다져왔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진로토닉워터 오리지널과 ‘진로토닉제로’, ‘진로토닉홍차’, ‘진로토닉진저에일’ 등 무칼로리 시리즈를 필두로 신규 아이템 아이템을 확대해 한국형 믹서제품으로서 진용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가정용 채널은 물론 소주를 판매하는 전국 50만개 요식업소를 적극 공략해 ‘건강한 음주문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생수에 의존하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2017년부터 음료(비생수) 사업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사업 다변화와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전체 매출액에서 음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6%에서 올해 1분기 54%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