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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전기요금 인상에 판매수입 2.7조원↑…그래도 적자
요금에 연료비 급등 未반영 여파
2021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적자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여당인 국민의힘에서 45일간 미뤘던 전기요금이 16일부터 kwh당 8원 인상됨에 따라 한국전력은 2조7000억원가량의 추가 판매수입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올해 추가 전기요금 인상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아 한전의 적자 기록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적자는 연료비 급등을 제때 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5일 한전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kwh당 8원 인상됨에 따라 한전의 판매수입은 2조 6606억원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인상으로는 한전이 과도한 부채 축소 등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힘겨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5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7716억원으로, 6조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 영업손실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제때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년 한전의 kWh당 전기 구입 단가는 155.5원이었지만, 판매 단가는 이보다 30원 이상 낮은 120.51원이었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 인상 폭은 역대 분기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원가와 판매 가격 역전 현상은 계속됐다. 지난 1∼2월 전기 구입 단가와 판매 단가는 kWh당 각각 165.6원, 149.7원이었다.

한전은 2021년 2분기에 7529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올해 분기까지 8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 2021년 5조8000억원, 2022년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5조1299억원 증가했다. 1분기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인상한 데 따른 매출액 증가 때문이다. 매출액에 영향을 주는 전기 판매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조8807억원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감소(78.9%→70.8%)하면서 전기 판매량은 2.0% 줄었지만, 지난해 2∼4분기와 올해 1분기 4차례의 요금 인상과 연료비 조정 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조5206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자회사 연료비는 1조434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조5882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19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조원 늘었다. 부채비율도 459.1%에 달했다. 현재 한전은 회사채(한전채) 발행으로 버티고 있다. 한전의 4월 기준 누적 회사채 발행 규모는 77조1530억원이다.

앞서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38.5원을 더 올려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개입으로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45일간 미뤄진 상황에서 3분기와 4분기에 잇따라 전기요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만큼 이번 인상이 사실상 올해 마지막 전기요금 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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