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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처지를 ‘쇼당’이라고 했던 임창정…앞날의 사태 직감하고 SOS?
SBS 돌싱포맨 방송화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고스톱에서 ‘쇼당’이란 말은 한 사람이 가진 마지막 화투패 두 장이 각각 다른 두 사람에게 점수를 나게하는 경우 이를 다 공개하고 어떻게 할지를 묻는 걸 가리킨다. 쇼당은 일본어 소우단(そうだん)에서 유래했는데, 원래는 ‘상담’이라는 뜻이다. 이런 사전적 의미에 따라 고스톱에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패를 다 열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한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사건과 연루된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의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임창정은 당시 자신의 처지를 한 마디로 ‘쇼당’이라고 했다. 진퇴양난이기 때문에 의견을 구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SBS 돌싱포맨 방송화면

임창정은 지난해 5월 SBS 방송 ‘신발벗고 돌싱포맨’에 출연, “나는 사실 오늘 (이)상민이랑 둘이 얘기하는 줄 알고 상담 좀 해야되겠다고 왔다”며 “이렇게 빼도 박도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는지 모르겠고, 지금 고스톱으로 얘기하면 쇼당이다. 가느냐, 마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민은 “지금 (창정이가) 많이 빠져있다. 나는 그게 보인다”며 “지금 저작권도 다 팔았는데, 더 문제가 뭐냐면 (창정이는) 애가 다섯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폭락 사태에 앞서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는 지난 11일 구속 수감됐다. 수사팀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라 대표의 국내외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 대표의 측근인 안모(33)씨 롤스로이스 차량을 압수했다. 롤스로이스의 가격은 4~8억원대로 안씨의 차량은 5억원대로 알려졌다.

라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SBS 돌싱포맨 방송화면

수사팀은 라 대표의 측근이자 투자자 모집책 역할을 한 변모(40)씨와 안씨에 대해서도 라 대표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영장심사는 지난 12일 유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됐다. 변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케이블 채널 운영업체 C사, 임창정과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전직 프로골퍼 안씨는 역시 수수료 창구인 서울 강남구 S 실내 골프장과 C사, A 승마 리조트 대표이사다. 그는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실내 골프장 역시 수수료를 우회해서 받는 돈세탁 창구라는 의혹을 받는다.

임창정은 이번 사태와 연루된 골프회사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투자자 모임에서 라 대표를 두고 “(나는)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청중 사이에서는 “할렐루야, 믿습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가수 임창정이 지난해 12월 한 투자자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이 자리에서 임창정은 또 라 대표를 향해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XXX들아.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호응이 터져 나오자 임창정은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며 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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