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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G사태’ 보고 놀란가슴?…주가조작사태 후 新풍속도, 하한가 나올때마다 해명 바쁜 상장사들 [권제인의 일‘주’읽]
[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여파가 3주째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주가조작을 주도했단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는 구속됐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의 쏟아지는 질의를 받았습니다.

증권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중단 여부나 부채한도 상향 문제 등 새로운 이슈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개별 종목 차원에선 영향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하한가를 기록한 기업들이 해명 입장을 내놓았고, 일부 투자자가 본인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사과하는 글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SG증권 매도 물량에 하한가 직행…투자자는 “과욕 사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총 8개사가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중 분체이송시스템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 디와이피엔에프는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져 논란이 됐습니다. 최근 주가조작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8개사 역시 해당 증권사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디와이피엔에프는 장 시작 5분 만에 전일 종가 대비 29.93% 내려 하한가 2만8800원을 기록했습니다. SG증권은 총 12만1024주를 팔아 매도 상위 4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24.6% 하락한 신대양제지에서도 모건스탠리(105만주)와 SG증권(64만주)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CFD 반대매매에 따른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또 한 번 재현되는 것인지 우려했습니다.

[대신증권 HTS]

주가조작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증권가에서는 하한가에 대한 해명 또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한 ‘슈퍼개미’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를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2020년부터 디와이피엔에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회사가 저평가됐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어 지속해서 주식을 매입했고 결국 큰 레버리지(차입)까지 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제 반대매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가 좋아지는 모습이 실적과 수주로 증명되기 전에 과욕으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피해를 본 수많은 분들과 회사 측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도 해당 글을 쓴 주주의 물량이 반대매매에 처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주주의 지분율은 2% 수준으로 해당 물량 전체가 시장에 나왔다는 것입니다. 다만, 신용거래한 물량에 대한 반대매매는 맞지만 CFD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대신증권 HTS]

“아무 이상 없습니다!”…상장사들 하한가에 의혹 적극 해명

하한가를 맞은 기업 중 의혹을 부인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 업체 바이오니아는 월요일 하한가를 기록한 뒤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해 이를 해명했습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 2일 자사몰을 선보인 뒤 탈모로 고민하는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회사는 매우 고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오니아는 “사업에 차질이 있거나 회사에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급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돌다 보니 바로잡는 차원에서 입장을 밝혔다”고 답했습니다.

목요일 하한가를 맞은 이엠앤아이도 사업 진행 과정에 특이사항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OLED 소재 생산 판매를 영위하는 이엠앤아이는 소재 산업 부문이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기 완성차 업체와의 신사업도 추진 중이라며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한가에 투자자가 나서 사과하고 회사가 앞장서 해명하는 상황, SG사태가 만든 새로운 풍경인 듯합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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