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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돌아 다시 LS 품으로…이베스트證, 대기업 집단 돌아가나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G가를 떠난 지 18년 만에 LS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간 사모펀드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간접 보유하고 있던 LS네트웍스가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설립에 일조했던 구자열 LS의장이 또 한 번 증권업과 연을 맺는 점도 눈에 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지난달 중순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조성된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 만기가 오는 6월 돌아오자 LS네트웍스가 최대 주주 다리에 오르기 위해 절차를 개시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G&A PEF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61.71%를 보유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G&A PEF 지분 98.8%를 가진 최대 출자자다.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LS네트웍스는 잔여 지분 1.2% 몫을 포함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전체를 넘겨받는다.

이번 인수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모펀드에 인수된 지 15년 만에 대기업 계열사로 돌아가게 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999년 LG증권과 일본의 소프트뱅크, 미국의 이트레이드가 합작해 국내 첫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했다. 이후 LG카드 사태 여파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트레이드 재팬으로 인수됐고, 소프트뱅크를 거친 뒤 2008년 G&A PEF에 인수됐다.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두 번째 연을 맺게 됐다. 구 의장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설립하기 전인 1995년부터 LG증권에서 몸담아 왔고, 이후 LG투자증권 부사장까지 지냈다. 구 의장은 지난해 말 기준 E1 지분을 12.78% 보유한 최대주주로, E1은 LS네트웍스 지분 81.8%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는 ‘구자열-E1-LS네트웍스-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이어지게 됐다.

꾸준히 매각설이 돌았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결국 인수된 것 역시 구 의장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LS그룹 회장을 지내던 구 의장은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LG증권에 1985년 입사해 최연소 지점장을 거쳐 금융상품 영업을 담당하는 등 구 의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바 있다.

이번 인수로 LS네트웍스의 이익과 자산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기준 G&E PEF가 보유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자산가치를 지분법으로 평가해 장부가액 5033억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총자본은 9195억원으로 월등히 많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정가치 평가가 한 번 더 이뤄지겠지만, 현재와 유사한 액수로 인정될 경우 이는 부외영업권 항목으로서 단기 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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