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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인력양성' 현장 찾은 이정식 장관 "'K-디지털 트레이닝' 심화 과정도 신설"
尹정부 출범 1년 반도체 인재양성 청사진 점검
반도체 설계기업 하만이 운영하는 훈련현장 방문
"선도국가 도약 관건은 첨단산업 인재 확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기술교육센터를 방문해 'K-디지털 트레이닝' 인재양성 과정을 점검, 훈련생들에게 교육과정에 대해 묻고 있다. [사진=김용훈 기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실무적인 경험이죠. 아무래도 학교에선 이론 중심으로 배우니까요. 개념을 배웠어도 이게 어느 용도로 쓰는 건지 잘 모르잖아요.”

대한상공회의소 ‘하만세미콘 아카데미-반도체 설계 교육 과정(세미콘 아카데미)’ 2기 훈련생 곽유진(26)씨는 10일 이정식 장관이 대한상의 서울기술교육센터를 찾아 “대학에서 배우는 것과 이곳에서 배우는 것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이 장관이 찾은 서울시 강서구 대한상의 서울센터는 ‘시스템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세미콘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해 7월 윤 정부가 10년간 15만명의 반도체 인재를 키우는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한 후 고용부가 지원하는 인력 양성프로그램 중 하나다. 삼성 자회사 하만이 대한상의와 손잡고 직업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만든 교육 프로그램으로, 6개월간 900시간을 교육하는 장기 훈련과정이다. 정부는 훈련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수당 25명씩 7개 기수를 모집했고, 경쟁률이 3대1에 이르는 등 관심이 뜨겁다.

이 프로그램은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자랑하는 MZ세대 청년들과 인력난을 호소하는 기업들과의 ‘연결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주상 하만커넥티드서비시즈인크 이사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검증’ 작업이 필수로 떠올랐지만, 해당 분야 인력은 부족하다”며 “검증 작업을 맡기려면 기존 사내 직원들도 1년 간의 교육과정이 필요한데, 훈련생들은 이 교육과정을 통해 기초적인 업무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비단 조선업 같은 제조업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란 뜻이다. 실제 대한상의가 세미콘 아카데미 과정을 만들게 된 배경도 하만 등 기업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연선 대한상의 서울기술교육센터장은 “기업이 원하는 경력직 같은 신입사원”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첫 수료생이 배출되려면 5월 말은 돼야 하지만 이미 ‘경력직 같은 신입사원’으로 성장해 취업에 성공한 이도 있다. 훈련생 김은지(25)씨는 최근 하만 입사에 성공했다. 김 씨는 대학에서 전자전기공학이 아닌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비전공자이면서 가장 먼저 취업에 성공한 김 씨를 보면 해당 프로그램이 얼마나 ‘기업 맞춤형’으로 운영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김 씨는 “학교에서 컴퓨터 관련 과목을 수강한 것을 제외하면 센터에서 배운 것만 가지고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케이스였다”며 “먼저 배우고 온 친구들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좋은 자극으로 이어졌는데,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생들의 취업 성공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기 훈련생 곽 씨도 “앞으로 계획이 뭐냐”는 이 장관 질문에 “취직”이라며 “어제 한화비전 입사 면접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현장을 둘러본 후 이 장관과 함께 자리에 앉은 훈련생들은 이 장관에게 교육과정이 서울에만 한정돼 있고, 홍보가 보다 널리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이라며 “고용부도 많은 사업을 통해 지방에 있는 청년들이 교육훈련을 받으러 수도권으로 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프로그램 홍보에도 더 신경쓰겠지만, ‘구전’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여러분들도 좋다고 느낀 것을 토대로 주변에 많은 얘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용부는 하만 반도체 설계 교육과정을 올해 부산, 인천, 경기, 충남에 추가 개설한다. 여기에 K-디지털 트레이닝 심화과정을 신설해 직무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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