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우승이 확정되자 원정응원에 나선 팬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와 김민재를 끌어안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김민재가 뛰고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나폴리가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3년전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가 뛰던 89-90시즌 우승 이후 무려 33년만이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세리에A 33라운드 우디네세와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단 빅터 오시멘의 동점골이 터져 1-1로 비겼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나폴리는 전반 13분에 먼저 실점하고 끌려갔으나 후반 7분에 빅터 오시멘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나폴리 시민들이 우승확정 후 시내로 몰려나와 기뻐하고 있다.[게티이미지] |
이번 시즌 33경기에서 25승 5무 3패, 승점 80을 기록한 나폴리는 2위 라치오(19승 7무 7패·승점 64)와 승점 차를 16으로 벌려 남은 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결정지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89~90시즌 우승한 이후 한때 2부리그로 추락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다시 상위권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AC 밀란, 유벤투스, 인터 밀란 등에 밀러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나폴리의 우승에는 지난해 입단한 김민재의 활약이 큰 밑거름이 됐다.
주전 센터백 쿨리발리를 첼시에 내준 뒤 김민재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현지 언론과 팬들은 확신하지 못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스피드와 공격가담능력까지 뛰어나 나폴리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 시켰다. 김민재는 올시즌 활약으로 유럽 빅리그팀들이 노리는 특급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기뻐하는 나폴리선수들ㄷ.[EPA] |
김민재는 박지성, 정우영에 이어 유럽 빅5리그에서 우승한 한국선수가 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세계최고의 클럽이었던 맨유에서 4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랐고,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시절 주전은 아니었지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날 경기는 나폴리가 원정팀이었지만 나폴리를 응원하는 팬 1만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나폴리의 홈 경기장인 마라도나 스타디움에도 수만 명의 팬들이 우승이 확정된 후 기쁨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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