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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넘버 3’ 中·美·아세안 모두 감소…EU·중동만 증가
반도체 수출감소 영향…中, 韓의 최대 흑자국에서 적자국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수출의 상위 3위 시장인 중국, 미국, 아세안에서 지난달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중국과 아세안은 전년 동월보다 26%이상 수출이 급감했다. 이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급감의 여파로 분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26.5%), 미국(-4.4%) 아세안(-26.3%), 중남미(-20.6%)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95억2000만달러)과 미국(91억8000만달러), 아세안(83억달러)은 지난달 우리 수출의 1~3위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수출 감소로 지난달 전체 수출도 뒷걸음쳤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0.8%)이후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경기 침체는 그동안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대중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높은 대중 수출 의존도는 수출 전반의 부진으로 연결되며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는 실정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이 빨라지면서 대중 적자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한중 교역의 구조적 환경 변화가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한때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석유·천연가스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제치고 한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으로 변한 상태다.

또 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래 중국은 10∼30%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까지 높인다는 야심 찬 목표 아래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비효율과 각종 부패 논란 속에서도 60조원대에 달하는 거대한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일명 대기금)를 필두로 각 지방정부, 국유기업, 민간기업이 가세해 수백조원을 쏟아붓는 집요한 노력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의 대중 수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전기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산업의 폭발적 성장도 한중 교역구조에 중요한 변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의 CATL은 한국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납품한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리튬이온 축전지만 22억달러어치에 달한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리튬이온 축전지는 5300만달러에 그쳐 이 품목에서만 한화로 2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아울러 최근 수산화리튬, 탄산리튬 등 양극재 원료로 쓰이는 각종 리튬 제품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대거 수입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수산화리튬 대외 수출은 39억달러로 전년보다 4배 늘었는데, 이 중 76%가 한국 대상 수출이었다.

중국의 대한(對韓) 수출은 늘고, 한국의 대중 수입은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이 중국에 주요 중간재를 수출하고, 중국이 이를 가공해 세계에 팔아왔던 양상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아세안 수출 감소는 베트남이 주도하고 있다. 베트남으로의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때문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중간재 수출의 경우 지난해 9% 증가했지만, 올 1분기엔 -19.5%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국가별 중간재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 -29.6%, 베트남 -27.5%, 홍콩 -44.7%, 대만 -37.9% 등으로 모두 감소했다.

유럽연합(+9.9%)과 중동(+30.7%)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자동차 수출 급증과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일반기계 등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창양 산업 장관은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비롯한 유망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의 기술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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