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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시장 못 찾으면 日처럼 30년 침체…전기차 비교우위 가져와야”
[출구없는 수출 부진]
메모리 반도체, 중국에게 기술 물려주는 그림
우리나라에 주력 산업 잡히고 30년 침체한 日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새로운 시장 윤곽 나와
전기차·배터리·바이오 등 신산업 기술우위 시급
새로운 수출 시장으론 동남아시아·인도 꼽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달 7일 반도체 초격차 지원을 위해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일본은 우리나라에게 주력 산업을 물려주고, 새 산업을 찾지 못해 30년 동안 침체했다. 지금 우리나라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그러나 과거 일본과 다른 점은 지금 신시장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등이 세상을 바꿀 것이고, 여기서 우위를 가져가면 또 다른 30년을 먹고 살 수 있다.”

시장은 중국, 품목은 반도체. 경제 성장을 이끈 수출 두 축이 흔들리면서 우리나라가 구조적 성장 정체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품목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이, 시장으로는 아세안 6개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과 인도가 꼽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는 일본을 따라잡으며 경제를 성장시켰기 때문에 일본이 새로운 산업을 찾지 못하면 독자 개발 능력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일본을 따라 같이 침체로 들어간다는 생각이 과거 일각서 있었고, 그게 중국에게 산업을 물려주는 그림”며 “그런데 지금 새로운 산업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침체는 그동안 새로운 산업을 보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소니 같은 회사가 영화 산업을 한다며 왔다 갔다 했던 것인데, 지금 바이오·전기차·배터리 여기에 더한다면 군사산업까지, 확실하게 세계를 바꿀 산업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서 비교우위를 가져가면 다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새로운 품목은 전기차와 배터리 밖에 없다”며 “탄소중립과 그린·디지털전환이란 화두에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전기차로 갈 수밖에 없고, 내연기관의 기존 산업 질서를 뛰어넘어 디지털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강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지표를 보면 반도체 수출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41.0%), 디스플레이(-29.3%) 등 정보통신(IT)품목 수출은 4월 격감했다. 반면, 자동차(+40.3%), 선박(+59.2%), 일반기계(+8.1%)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점차 전기차로 옮겨간다고 가정하면, 배터리 등 관련 기술 개발은 필수적이다.

개척해야 하는 신 시장은 아세안 6개국과 인도가 꼽혔다. 주 실장은 “미국과 유럽시장을 뚫어야 하고, 미래를 보면 동남아시아도 개척해야 한다”며 “인도의 경우 기업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필요한 나라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도 “결국 동남아시아,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만, 최근엔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아세안 수출은 26.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베트남의 수입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수출 감소에 주된 영향을 줬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 등의 기술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가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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