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사장[키움증권 제공]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각 시점이) 공교로울 뿐 우연”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폭탄으로 8개 종목의 급락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을 하락 2거래일 전에 주당 4만3245원에 매도하면서 60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금융당국은 김 회장의 매매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사태 이틀째인 지난 25일부터 다우데이타를 비롯한 8개 종목을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서 제외했으며, 위탁증거금도 100% 징수로 상향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황 사장은 이번 사태 관련 의혹들에 대해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따로 코멘트는 없다. (매각 시점이) 우연이고 공교로운 일”이라며 “그럼, 우연의 일치가 아니면 어떤 정보를 저희가…”라고 반문했다.
지분 매각이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선 “그건 회장님 관련 사안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번에 국내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매매를 대행한 소시에테제네랄(SG)도 이번 주식 폭락 사태와 관련해 “SG증권 창구를 통한 주식 매도는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매매 주문을 실행한 것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SG증권 사무실은 규제당국의 현장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SG는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데 따른 모든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덩달아 SG증권과 ‘CFD 헤지(위험분산)’ 계약을 맺은 키움증권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2.7% 하락한 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국내 리테일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온라인 증권사다.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도 매수나 매도 창구에 키움증권이 상위에 있다면 개인투자자들 매매로만 여기는 관행이 있다. 이 지점을 악용하는 주가조작 세력을 잡기가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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