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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태 기다렸는데…정치이슈에 항공 등 중국 리오프닝주 ‘외인·기관 엑소더스’[투자360]
24일 중국 수도 베이징 소재 한국문화원에 신설된 한국영화 전용상영관에서 관계자들이 한국영화제 개막 기념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김진곤 한국문화원장, 유복근 주중대사관 경제공사,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 호우커밍 중국영화가협회 이사장.[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기나긴 암흑기 끝에 올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한중관계 경색으로 출렁이고 있다. 특히 1분기 내내 고전하다 비로소 고개를 들던 항공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강경대응이 예상되면서 증시에 상당기간 긴장감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8.5%,7.7% 급락했다. 진에어(-3.4%), 제주항공(-3.1%), 티웨이홀딩스(-6%)도 동반 하락했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1.3%)과 아시아나항공(-1.1%)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항공주의 급락은 개인 외에 기관과 외국인이 적극적인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심화됐다. 이날 에어부산에 대해 개인은 42만8000주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만7000주, 17만6000주 매도에 나서며 주가를 크게 끌어내렸다. 티웨이항공에 대해서도 개인은 92만주를 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만주, 60만주 ‘팔자’를 시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하락도 외국인의 매도가 주도했다.

지난 21일 폭락했던 화장품주는 낙폭을 줄였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기관의 ‘팔자’, 면세주인 호텔신라는 외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로 추가 하락했다. 역시 지난주 이미 급락을 경험했던 넥슨게임즈와 한빛소프트, 데브시스터즈 등 게임주도 전날 외인과 기관이 추가로 매도에 나선 모습이다.

오는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에 대해 “중국이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발언한 뒤 한중 관계가 급랭하고 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안 갈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중 갈등은 더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는 단기적 측면뿐만 아니라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대중 및 대미 수출비중의 급격한 변화 추세는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경제안보동맹 내용과 함께, 9월말 종료를 앞둔 중국내 한국 반도체공장 관련 규제 유예 향배는 국내반도체 업황 사이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출렁인 가운데,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은 사들인 반면 SK하이닉스 주식은 ‘팔자’에 나서 대조를 보였다.

한편 한중간에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전날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국문화원에 한국영화 전용상영관이 문을 열었다. 중국 영화계 인사들이 적지 않게 참석해 행사 자체는 성황을 이뤘지만, 양국 정부 사이에 생긴 냉기류를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 중국 정부 관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중국 내 영화수출입 업계 종사자는 “중국 영화 업계도 정치적인 문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국 영화가 언제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상영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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