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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는 우주선·실적·주가 ‘삼중폭발’…POSCO홀딩스는 공매도와의 전쟁?[권제인의 일‘주’읽]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4월 넷째 주는 동학개미에게도 서학개미에게도 아쉬운 한 주였습니다. 지난주 내내 상승세를 보이며 257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소폭 하락해 2544.40으로 금요일 장을 마쳤습니다. 9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도 에코프로 그룹을 비롯한 2차전지 업종이 하락하며 868.82로 마감했습니다.

서학개미는 테슬라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테슬라는 우주선·실적·주가가 ‘삼중 폭발’하며 투자자들을 마음 아프게 했습니다.

우주선·실적·주가 다 터진 일론 머스크…함께 슬픈 서학개미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 발표에 20일 160달러선까지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19일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해 시장의 우려를 낳았는데, 가격 인하 정책으로 수익률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공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25억1300만달러였습니다. 매출액은 24% 오른 223억2900만달러였지만, 1분기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서 수익률이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45억1100만달러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머스크가 실적 발표 후 앞으로도 차량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점입니다. 이미 올해 들어 6차례 가격 인하를 해온 만큼, 수익성이 더욱 떨어질 것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3월 말 207.46달러까지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는 20일 162.99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마침 이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시험 비행에서 폭발해, 머스크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도 시장의 반응을 감안했는지, 다음 날 고급 모델인 모델S, 모델X에 대해 2~3% 가격을 인상했는데요. 이에 21일 주가는 1.28% 상승했지만, 여전히 1분기 말보다 가격은 저렴한 수준입니다.

목요일 나온 한국예탁결제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보적인 서학개미의 ‘최애’입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가 보관하고 있는 외화증권 1위로, 117억9900만 달러 어치 보유해 2위인 애플(50억4100만달러)와 두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서학개미 투자자의 표정을 좌우할 테슬라, 시장의 주가를 뚫고 주가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 보카치카 해변에서 발사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상공에서 폭발하고 있다. 이륙하고 3분 후 우주선 스타십이 궤도비행을 시작했어야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연합]
공매도 vs. 개인 2차전?…POSCO홀딩스도 공매도 우르르

한편, 에코프로 그룹에 이어 포스코 그룹으로 옮겨붙은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공매도도 대폭 증가해, 또 한 번 ‘외국인·기관 vs. 개인’의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POSCO홀딩스는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과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에 모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7093억원 순매수해 2위인 NAVER(1787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많은 수급을 보였는데요, 외국인 역시 2위 엘엔에프(1629억원)보다 4배가량 많이 팔았습니다.

POSCO홀딩스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화요일 기준 5187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3월 초 713억 대비 600% 넘게 오른 수치입니다. 개인 투자자의 ‘빚투’와 외국인·기관의 공매도가 또 한 번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이번 주는 POSCO홀딩스 주가가 지난주 대비 4.8%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가 돈을 더 쏟아부을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 예탁금이 52조6478억원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에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요. 증시가 활황이면 자금을 더욱 투입하는 개인 투자자 특성상 증시가 받쳐준다면 추가 수급도 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 자금은 증시가 냉각되면 유입되지 않고, 오르면 더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며 “2차전지 종목이 아니더라도 대형주가 버텨준다면 자금이 몰리며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4월 중하순부터는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중에 유동 자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에 확신이 없어 주변을 맴돌았던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상승해 수익을 내겠다는 수요가 다수 유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하락했고, 투자자예탁금은 증가하는 것으로 볼 때 2차전지 업종에서도 개인 투자자 수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달 들어 계속되고 있는 2차전지 과열 논쟁, 다음주 승자는 누가 될까요?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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