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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떨어진다”…채권ETF에 올해만 4조 넘게 몰려, 주식ETF는 ↓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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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해 들어서만 국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로 4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1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대비 약 4조320억원 불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ETF 설정액이 35조230억원에서 34조9190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 규모도 커졌다. 1년 전(10조5510억원)과 비교하면 약 64% 증가했다. 기간을 넓혀 2년 전(8조1960억원) 대비로는 곱절 이상 뛰었다.

수익률도 주식형을 앞선다. 국내 채권형 ETF의 1년 수익률은 연 3.30%, 국내 주식형 ETF 1년 수익률은 0.93%로 집계됐다. 2년 수익률은 채권형이 1.64%, 주식형이 -12.49%로 격차는 더 커졌다.

지난해 부진한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채권형 ETF는 상품에 편입된 채권들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금리 하락 시(채권 가격은 상승)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특히 올해 들어 글로벌 긴축정책이 완화되고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자 금리 변동성에 베팅하려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초 연 3.80%에 가까웠으나 2월 초 연 3.20%대까지 빠르게 내려갔고, 이후 3월 초 다시 연 3.80%를 넘어섰다가 이달 들어 다시 3%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동일한 만기의 채권들로 ETF를 구성, 만기 때 원금과 채권 이자수익을 분배한 뒤 청산(상장폐지)되는 ‘만기 매칭형 채권 ETF’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증권사 ETF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국내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고, 주식시장도 2차전지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자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권형 ETF 설정액이 커지면서 시장 내 유의미한 수요처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다른 기관들과 비교할 때 채권형 ETF 설정액 자체는 아직 크다고 할 순 없지만, ETF는 자금이 들어오면 바로 채권 매수를 집행하는 특성이 있어 수급상 유의미한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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