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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39>] “대구, 웰니스 의료관광 성지로 키웁니다”
김승호 대구의료진흥원 총괄본부장 인터뷰
대구시 의료관광 현안과 비전 소개
“외국인 환자, 내년부터 뚜렷한 회복세 국면”
관광콘텐츠 풍부한 경북도와 시너지 기대
외국인 관광객·현지 병원 허브 역할 충실할것

김승호 대구의료진흥원 총괄본부장. 그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와 의료관광의 궁합’에 자신하면서 경북도와 대구의 시너지를 통해 웰니스 성지로 발돋움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 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특히 ‘웰니스 행정’을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 복지를 증진키 위한 기관들의 노력도 연속으로 소개 중이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대구 의료관광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웰니스 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 지역으로 경북도와 함께 선정됐다. 대구시는 경북이 가진 관광 인프라와 합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대구는 의료관광의 메카로 불릴 만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시와 일심동체로 움직이는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의 역할이 두드러져 보인다. 김승호 대구의료진흥원 총괄본부장을 만나 대구시 의료관광의 현안과 비전을 들어봤다.

-대구에 의료관광은 언제 본격 도입됐나.

▶“대구시에 의료관광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나서 공식화된 것은 2008년이다.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은 2010년 무렵이다. 의료관광을 위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2016년 2만명, 2018년 3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최근까지는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그나마 올해부터 점차 늘면서 내년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와 의료관광이 궁합이 맞는 이유는 무엇인가.

▶“접근성에선 서울 경기권보다 불리하지만 대구만의 장점이 많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개별 병원이 움직이는데 대구는 시와 의료관광진흥원이 함께 한다. 외국인 환자가 찾아왔을 때 여러 병원을 일일이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대구는 진흥원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병원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진흥원이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통역 서비스 등 외국인 의료관광에 필요한 연계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진흥원에 소속된 병원들은 기본적인 시스템 및 의료 시술 등을 승인 받아야 하는 만큼 철저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메디 시티 대구 의료관광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원스톱으로 움직일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대구의 도시 인지도는 어떤가.

▶“2016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면서 대구의 의료 시스템을 경험하고 간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후 대구를 방문하는 해외 의료관광객 수가 급증했다. 대구엔 미군부대도 있다. 매년 3000명에서 4000명 정도의 미군들이 생활한다.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외국인 유치가 점차 늘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대구에 타격이 컸을 텐데.

▶“초기에 확진자 수가 많았던 탓에 고비도 있었지만 48일 만에 확진자 수를 한자리로 줄이며 오히려 대구 의료 시스템의 우수함을 알릴 수 있었다. 의료관광객 수도 다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2만에서 2만5000명 정도를 예상하고, 내년에는 3만명 정도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 수련을 받으러 오는 외국 의사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한 달에 100여명이 된다. 한 번에 100여명을 받는다는 것은 어느 지자체에서도 불가능한 수치다. 우리 진흥원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중증 환자의 경우 해외와 연계해서 대구로 오는 연계 시스템이 있다.”

-의료관광이 갖고 있는 산업적 가치를 어떻게 보나.

▶“의료관광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한다. 직접적으로는 병원에 의료관광 연계를 해주는 의료 코디네이터, 유치업체 통역 및 관광 인력 등 일자리가 생긴다. 간접적으로는 뷰티 화장품 업체나 웰니스, 의료기기 산업 등 수출과 연관된 기업들이 혜택을 본다. 의료관광을 위해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이 묵는 숙소, 식사를 위해 찾는 식당 등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다.”

-의료관광이 일반 관광에 비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일반 관광은 이틀에서 사흘 정도 짧게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의료관광은 최소 일주일에서 한 달, 중증 환자의 경우 6개월에서 1년을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혼자 방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가족이나 친구와 온다. 이 때문에 의료관광객으로 카운트 된 환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대구를 방문한다고 보면 된다.”

-의료기기 및 제약,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의 수출에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세계 각국의 많은 바이어들이 대구를 찾아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기기와 제약, 화장품들을 알리고 싶어 한다. 진흥원 역시 이런 바이어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우리 제품들이 해외 진출을 하는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도와의 협업을 내걸었는데.

▶“대구는 최첨단 의료시설을, 경북은 경주 포항 등 많은 유적과 천혜자연을 갖추고 있다.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느끼고 가고 싶어 하는 만큼 경북도와의 협업은 더 많은 의료관광객을 유입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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