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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대 돈봉투’ 의혹 일파만파…與 “더불어돈봉투당?” 野 “기획수사” [이런정치]
민주 조기진화 안간힘…與, 송영길 등 정조준
국힘 “이정근 개인일탈? 구체적 상황 확인”
민주, 검찰에 역공 “객관적 진실 왜곡·조작”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여야는 14일에도 설전을 이어갔다. 전방위적 의혹의 당사자인 민주당은 일단 검찰의 ‘국면 전환용 기획수사’라며 파장 축소에 급급하지만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둘러싼 의혹 사실관계를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더불어돈봉투당’ ‘쩐당대회’ 라며 원색적 공격을 퍼부었다. 아울러 해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핵심 당사자로 떠오르며 수사 압박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이 민주당 전반을 휩쓰는 ‘게이트’ 급 태풍이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비판을 집중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터진 민주당의 대형 악재를 부각해 최근 부진한 당 지지 여론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더불어돈봉투당’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녹취록에 나온 내용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송영길 전 대표도 사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기에 결국에는 ‘송영길 불법 정치자금 의혹 게이트’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시점을 놓고 ‘국면 전환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에서는 상습적으로 음모론적인 ‘수사 흠집내기’ ‘계획수사’ ‘정국 변화 수사’ 등 일관된 레파토리를 반복한다”면서 “녹취파일 내용과 객관적 정황 증거를 비교해서 신빙성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의혹이) 100% 사실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혹 당사자들이 모두 핵심 간부가 됐다고 지적하면서 “윤 모 의원은 사무총장을 하고, 같이 도와줬던 또 다른 의원은 송 대표 체제 하에서 핵심 보직들을 맡았다”며 “이정근 개인만의 문제라고 하기엔 너무 구체적인 상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언론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이다. 이를 감시·감독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당시 당 대표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민주당은 ‘돈봉투’ 이슈 파급력을 우려해 우선 검찰을 역공 대상으로 잡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의 장기가 압수수색”이라며 “(검찰이) 객관적 진실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 객관적 진실을 왜곡 조작하는 행태가 일상이기 때문에 잘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14일에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 공개적인 발언을 이어가지 않았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이 그동안 야당 수사 과정에서 보여준 편파적이고 비이성적인 수사를 보면 보도가 이어진 녹취파일을 검찰이 제공했다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사실여부 규명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검찰이 당내 경선에 대해 이렇게까지 수사하는 것이 맞냐는 생각도 있다”면서도 “녹음파일을 봤을 때 어느정도의 개연성은 있어 보이기 때문에 총선을 앞둔 당이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육성 녹취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걸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윤관석 의원이 녹취에 대해 ‘짜깁기’라고 반박한 데 대해서는 “연일 언론을 통해 생생한 육성이 나오고 있. ‘짜깁기한 것, 조작한 것’이라는 식으로 하면 더더욱 코너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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