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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참여’ 기상위성 개발 ‘첫발’…北 미사일기지 기상 상황 감시 가능
천리안 5호 2031년 발사 목표
오는 13일 전문가 공청회 개최
국내 업체 참여확대·기술 이전
2914명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

기상청이 우리나라 세 번째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를 개발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이 위성이 개발되면 기상 관측뿐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기지 지역의 기상 상황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어 안보에도 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오는 13일 서울 청사에서 천리안위성 2A호의 후속 기상위성을 개발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위성개발 사업의 추진 체계와 계획 등을 포함한 사업 추진 경과에 대한 주제를 발표하고 학계와 출연연구소, 산업체 전문가들 간 토의와 질의응답 등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정부의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 계획과 우주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민간 주도의 국내 우주 산업계 참여를 확대하는 등 이번 사업에서 공공 기술의 이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천리안위성2A호까지는 정부에서 개발이 이뤄진 것과는 달리, 천리안위성5호는 민간 주도를 이끌기 위해 국내 산업체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산업체가 개발방향에 참여한다는 게 기상청 측 설명이다. 기상청은 정지궤도 위성 시스템을 개발해본 경험이 있는 산업체를 조사한 뒤 참여 희망 기업을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 참여 희망을 보이는 기업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 대한한공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기업들과 공식적으로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은 오는 2025년에 사업을 착수해 2031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 사업에서 발사비와 보험료를 포함한 약 5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천리안위성 5호가 개발되면 2914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4052억원의 생산유발과 1484억원의 부가가치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천리안위성 5호에는 이전 위성 채널보다 2개 늘어난 18개의 채널이 탑재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위성보다 공간해상도 수준을 4배 정도 향상시킴으로서 1km의 반경의 관측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상청 측 설명이다.

천리안위성 5호를 통해 북한의 안보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천리안위성 5호는 실시간으로 관측이 가능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지역의 기상 동향을 감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지역에 대한 실시간 기상 감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외로 위성 자료와 수치모델 정보 등 융합을 통해 2~3일 뒤의 날씨도 예측 가능해져 군사 훈련에도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불 등 자연재해도 실시간으로 관측이 가능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존 인공위성에선 2~10분 이내로 자연재해 모습을 관측할 수 있는 반면, 천리안위성 5호에는 자연재해의 변화 상황을 2분 이내로 전달받을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령 산불이 발생했을 때, 인공 위성을 통해 열점을 찾아서 발생 위치를 파악한다”며 “천리안위성 5호가 개발되면 4㏊ 이하의 산불도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규모 산불마저도 관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정지궤도 기상위성은 24시간 중단 없이 우리나라와 주변의 기상 상황을 관측하고 태풍, 집중호우, 안개, 산불 등 자연재해를 즉각 탐지할 수 있는 유일하고 중요한 수단이다”며 “반드시 사업이 적시에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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