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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등으로 쫓아오는 삼성 보란 듯…60조 노린 TSMC, 독일에서 선제공격 [비즈360]
지난해 삼성전자 임원들이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대만 TSMC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일본, 대만에 이어 유럽까지 파운드리 생산기지를 확장하며 전세계 파운드리 1위 굳히기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60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골자로 한 EU판 ‘칩스법’ 통과가 코앞으로 다가와 TSMC가 이를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기회도 확보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용인을 거점으로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TMSC의 생산 설비 투자는 한층 공격적이어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를 세운 삼성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10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들에 따르면, 다수의 TSMC 협력업체는 최근 독일 선적용 설비·소모품·공장업무 시설 관련 1차 견적 제출을 요구 받았다. 대만 언론은 TSMC가 앞서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 프로젝트 발표 전 관련 공급업체에 이와 유사한 서류를 요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독일 드레스덴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풀이했다.

[로이터]

앞서 TSMC는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독일 드레스덴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오는 18일 ‘EU판 칩스법’의 최종 승인이 유력해 조만간 TSMC가 독일 공장 건설을 공식적으로 확정 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1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열리는 유럽의회 월례 회의에서 EU 반도체법의 예산 관련 세부 내용을 협의한 뒤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EU 반도체법은 유럽 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430억유로(약 62조원) 규모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초 첨단 반도체 공장만 지원하게 돼 있었으나 EU 회원국들은 구형 공정 생산 부문과 연구개발(R&D), 설계 부문 등 반도체 관련 모든 산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미국 칩스법에 이어 한국, 대만, 일본 등도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유치를 위한 법안을 차례로 통과하고 있는 만큼 EU도 신속한 통과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TSMC 법인설명회에서 독일 드레스덴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 구마모토의 TSMC 공장 건설 현장[교도통신]

독일 드레스덴 공장 건설이 공식화되면, 사실상 TSMC는 전세계 주요 지역 상당수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셈이다.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일본 내 첫 공장을 완공하기도 전에 두번째 공장 건설도 발표했다. 이달 초부터는 총 80조원을 투자해 ‘대만의 실리콘밸리’ 신주 지역에 2나노 공정 팹(생산공장) 4개를 건설 중이다. 말 그대로 파운드리 생산 설비 확장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생산 설비 투자 측면에서 삼성이 불리한 상황이다. 삼성은 한국 평택, 미국의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신공장을 감안해도 TSMC의 생산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모습. [연합]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58.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년 전(2021년 4분기)과 비교해 6.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18.3%에서 15.8%로 오히려 줄었다. TSMC가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들이 양산을 시작하면 TSMC의 독주는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유럽, 일본, 대만 등 보다는 자국 내 공급망 강화를 선택했다. 2042년까지 경기도 용인에 300조원 가량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성·기흥, 평택과 용인을 연결하는 ‘반도체 삼각편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를 거점으로 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만큼, 당분간은 유럽 등 다른 국가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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