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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면 팔수록 적자네”…고물가에 ‘중고거래’마저도 끊었다
[123RF]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고물가 시대에 중고 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은 늘었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들의 고민은 점점 커지고 있다. 팔면 팔수록 적자인 사업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지난해 영업손실 94억5406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 11억5946만원이던 영업손실은 약 9배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억6046만원에서 101억 994만원으로 약 16.7% 증가했다.

당근마켓 역시 2021년 352억1231만원이던 영업 손실이 지난해 463억9060만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540억127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94% 늘어난 499억2999만원이다.

[당근마켓]

중고 거래 플랫품은 팬데믹 기간 개인간 거래(C2C)가 증가하면서 급부상했다. 특히 참았던 소비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보복 소비’가 활발해지자 명품을 중심으로 중고 거래 시장이 성장했다. 여기에 고물가까지 겹치며 물건을 싸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도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유입됐다.

실제로 중고나라의 카페 회원 수는 지난해 19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수는 지난 1월 기준 약 3300만 명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중고 거래 소비자 특성상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중고 거래 신뢰도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당근마켓은 ‘광고·마케팅’으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한다. 당근마켓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당근마켓의 광고수익은 495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중 99%를 차지한다.

수익 모델로 ‘당근 페이’를 론칭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2월 출시한 당근페이의 누적 가입자수는 500만명을 앞두고 있지만 수수료가 0원인 탓에 수익성 개선은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수수료를 받게 되면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이 투자한 중고나라도 수익모델이 불분명하긴 마찬가지다. 롯데쇼핑은 2021년 중고나라에 300억원을 투자하며 중고나라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중고나라의 적자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고나라는 1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비대면 직거래를 할 수 있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 역시도 다른 유통 채널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지 중고 나라의 수익 모델로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중고 시장에 거래되는 물건도 점점 줄고 있는 추세”라며 투자금 유치도 쉽지 않아 수익성 개선이 중고 거래 플랫폼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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