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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식량지수 12개월째 하락세...외식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유엔 식량농업기구 3월 가격지수 발표
3월 외식 물가 지수 전년 동월 대비 7.4%↑

고기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내 외식 비용이 급등한 가운데 세계식량지수는 12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6.9로 전월(129.7)보다 2.1% 내렸다. 이 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으나 육류, 설탕 가격은 전월보다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5.6% 내린 138.6이었다. 밀은 공급량이 충분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계속되며 가격이 내려갔다. 옥수수와 쌀은 주요 생산지 수확철을 맞아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3.0% 떨어진 131.8을 기록했다. 대두 가격이 하락해 대두유 가격도 함께 낮아졌다. 유채씨유는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떨어졌고 해바라기씨유는 수요 둔화로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팜유는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지의 기후 조건이 나빠져 산출이 줄어든 데다 인도네시아가 일시적으로 수출 허가를 중단해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0.8% 하락한 130.3이었다.

치즈와 분유 가격이 수요 저조로 인해 각각 하락했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8% 상승한 113.0을 기록했다. 소고기는 미국에서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국제 가격이 상승했고 돼지고기는 유럽 내 가격 상승과 부활절 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5% 오른 127.0으로 나타났다. 인도, 태국, 중국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가격이 올랐으나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전망이 양호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떨어졌지만, 지난 3월 전국의 외식 물가 지수는 116.3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1월(7.7%), 2월(7.5%) 등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돌았다.

품목별로 보면 39개 외식 품목은 하나도 빠짐없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가격 상승 폭이 가장 낮았던 커피(1.9%), 불고기(4.7%), 소고기(4.8%) 등 3가지 품목을 제외하면 모든 품목이 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도 6종에 달했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피자로 전년과 비교해 12.0%가 상승했다. 식당에서 파는 소주는 10.8% 상승률을 기록했고, 라면(10.3%), 김밥(10.3%), 햄버거(10.3%), 돈가스(10.0%) 등이 뒤를 이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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