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비상경영 선포 후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거쳐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결과다.

LG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 매출이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22.9% 감소한 수치다. LG전자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1조1149억원(에프앤가이드)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14년만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하게 됐다. 2009년 1분기 LG전자는 영업이익 5019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4774억원)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 60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한 수치다.

LG전자는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사업 구조 및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왔다. 주요 원자재값과 물류비가 정상화되면서 비용 감소 규모도 예상을 웃돈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워룸’ 등을 선제 운영하며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특히,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3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VS(전장)사업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B2B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