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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닝서프라이즈’ 앞둔 두산밥캣, ‘탈중국’ 순탄 HD현대…비결은 미국 건설시장 [비즈360]
두산밥캣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엑스포(Conexpo) 2023’에서 전동화, 무인화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두산밥캣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북미 건설시장 호조세가 국내 건설기계업계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두산밥캣은 물론 북미를 중심으로 선진시장을 공략 중인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도 올해 북미에서 견조한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블루위브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건설장비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6.0% 성장해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제조생산 역량 확대, 건설 프로젝트 증가, 신재생 설비 설치 등에 따른 국가적 건설 생산량 확대가 장비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성장세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건설장비와 관련한 신규 주문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실제 올해 1월 기준 미국 건설장비 제조업 신규 주문은 39억62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1.5%,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건설장비 수입이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의 건설장비 및 관련 부품의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 물량이 각각 38.1%, 24.6%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미국 건설장비 시장 성장은 두산밥캣과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주요 건설기계업체에 모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단연 두산밥캣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이 북미에서 나올 정도로 북미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북미시장 호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실적 향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두산밥캣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억5000달러, 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11%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미 매출을 27% 늘어난 10억5000만달러로 예상하며 전반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건설기계 박람회 ‘콘엑스포(ConExpo) 2023’에서 신규 브랜드 디벨론(DEVELON) 건설기계를 선보였다. 사진은 신제품 컴팩 트랙로더(DTL35) 모델. [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도 올해 실적을 결정하는 주요 지역으로 선진시장, 그중에서도 미국을 꼽고 관련 매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양사는 이미 주요 텃밭이었던 중국 시장의 부진을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매출 상승으로 상쇄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건설기계사업 부문을 기준으로 지난해 중국 매출이 2021년 대비 45.9% 감소했음에도 전체 매출은 0.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북미에서 37.8%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2021년 29.5% 달했던 중국 매출 비중이 2022년 16.0%로 줄어든 반면 북미 비중은 9.3%에서 12.9% 늘었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딜러망 확충과 소형~중형 라인업 출시 확대 등에 힘입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이 2021년 대비 29% 성장했다. 올해도 26%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프라법 등의 영향으로 미국 건설장비 시장 호황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확대와 함께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유지를 위한 신기술·신제품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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