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동부구치소가 8000만 원을 들여 직원용 스크린 골프연습장을 만들려했으나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제동을 걸었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달 17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서울동부구치소 GDR 스크린 골프 장비 소액수의계약(물품) 견적제출 긴급 안내공고'를 냈다.

스크린 골프 시스템, 카메라, 프로젝터, 오토 티업 등 구치소 직원들이 이용할 골프 퍼팅 연습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다. 배정된 예산은 7920만 원이다.

구치소 측은 공고 나흘 뒤 입찰에 부쳤고, 33개 업체가 참여해 6912만 원을 제시한 업체가 1순위로 선정됐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한동훈 장관이 제동을 걸었다. 법무부는 "한동훈 장관이 언론 문의 후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3월 31일 예산집행의 적정성 등을 고려해 동부구치소 골프연습장 설치를 전면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일반적으로 교정시설에는 축구장, 테니스장 등이 있다"며 "빌딩형 교정시설인 동부구치소는 공간적 한계로 인해 테니스장 1개소 외에 직원 체육시설이 없어 올 초 직원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실내 골프연습실 설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격오지 근무 직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경북 청송지역 교정시설에 야외 골프연습장이 있다. 이 연습장은 직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