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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투자 실패 복수극’ 가담 윗선 추적
역삼동 납치살해사건 수사 확대
11만원대 코인 6개월만에 17원
20대남성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
피해자와 갈등 40대부부도 출금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발생한 납치·살인 사건의 공범이 추가로 붙잡혔다고 경찰이 발표한 가운데, 경찰이 범행에 가담한 ‘윗선’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A씨와 피의자 이모(35) 씨가 투자한 가상화폐에 대해 해당 코인으로 갈등을 빚던 코인업계 관계자 40대 부부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공범이자 윗선일 수 있다고 보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전날 구속된 피의자 이 씨가 황모(36) 씨와 연모(30) 씨를 통해 피해자 A씨를 납치하도록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피의자들이 피해 여성 계좌 정보를 알아낸 뒤 코인 탈취를 시도했다는 진술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피해 여성 계좌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A씨 납치·살해를 주도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3명 외에도 20대 남성 한 명을 공범으로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20대 남성 B씨를 살인 예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며 “B씨는 이번 사건에 가담했다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남 납치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 씨가 과거 A씨와 관련된 가상화폐 회사에 투자했다가 8000만원 손실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코인은 지난 2020년 12월 거래 가격이 11만대였으나 이후 폭락을 거듭해 불과 6개월 만에 10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이와 관련, 이씨는 A씨와 비롯해 가상화폐 투자자 16명과 함께 지난 2021년 서울의 한 호텔에 투숙 중이던 C씨를 찾아가 가상화폐를 갈취하려 한 혐의(공갈협박)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이 투자한 가상화폐가 폭락하자, 또 다른 투자자 C씨가 시세조종을 했다고 의심해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공동공갈 혐의가 인정돼 최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씨는 A씨가 운영하는 코인 채굴업체에 3개월 정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의 변호인은 “이씨가 과거 A씨가 운영하는 파밍시티라는 코인 채굴업체에 함께 일했다”면서도 “(A씨가) 이씨에게 해당 코인에 투자하라고 권유한 것은 아니다. 이씨가 해당 코인에 대한 정보를 듣고 여느 투자자처럼 해당 코인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3명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이 참여한다. 아울러 범행수단의 잔인성, 재범 가능성, 국민 알 권리를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A씨를 납치해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지난달 31일 체포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영장심사를 통해 전날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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