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에코프로 형제 덕...개인, 기관·외인 눌렀다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 분석
1분기 개인 평균 수익률 52.98%
기관 28.93%, 외인 23.1% 기록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례적으로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평균 수익률에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2배 가량 앞섰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결과가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쏠림’ 투자 결과라는 점은 리스크로 평가된다.

▶개인 52.98% vs 외국인 23.1%·기관 28.93%=4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상의 1분기(1월 2일~3월 31일) 투자자별 순매수·순매도액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2.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23.1%)의 2.3배에 이른다. 기관 투자자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28.93%)보다 1.8배 큰 수준이다.

헤럴드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이후 투자자별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13개 분기 중 개인 투자자가 수익률에서 외국인-기관 투자자를 앞지른 것은 올해 1분기가 유일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결과도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에 비해 효과적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1.86%로 외국인(47.81%)·기관(56.36%) 투자자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던 종목들의 주가는 빠른 속도로 오른 반면, 매도했던 종목들에선 손해를 덜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프로 그룹株의 원맨쇼=개인 투자자들의 승리를 이끈 것은 2차전지 관련주, 그 중에서도 ‘에코프로 그룹 형제주’였다. 1분기에만 수익률이 각각 383.98%·143.76%에 이르는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은 개인 투자자들에겐 순매수액 상위 1위와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은 두 종목에 대해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를 제외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에게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 형제들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2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Q 개인 우세는 ‘글쎄’...美 IRA發 훈풍에 달렸다=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강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연초 급등했던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 대한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고 커지고 있는 만큼, 현실화하면 개인 수익률이 큰 폭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급등세에 분석에 부담을 느끼던 증권가에선 최근 들어 2차전지주에 대해 하나둘씩 중장기적 분석을 내놓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재무부가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 대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법안을 발표한 이후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양극·음극의 활물질이 ‘광물’로 분류되면서 2차전지 소재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게 주요 내용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고, 코스피·코스닥 상위 시가총액 섹터이기 때문에 조정 기간 길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IRA 세부 법안으로 양극재 기업들의 지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