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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을 재보선 D-1, 진보진영 각축전에 국민의힘 “해볼만”
민주당 텃밭에서 진보당 강성희 유력
민주당 출신 무소속 2명, 막판 레이스
표 분산·색깔론, 국민의힘 기대감
줄리 의혹 제기한 유튜버 무소속 출마
낮은 투표율, 조직 동원력이 승부 가를 듯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들이 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3월 1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을 마친 뒤 승리를 다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임정엽, 무소속 김광종,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호서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4일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지만 민주당 후보가 없는 가운데 진보 진영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4.5 재보궐 선거에서 유일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이지만 관심도가 낮다. 낮은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당과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전북 전주을 지역구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 무효형으로 재선거 지역으로 선정됐다. 당선자는 내년 4·10 총선까지 1년 여간 이 전 의원의 잔여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민주당은 ‘책임 정치’ 차원에서 공천을 하지 않았다. 정의당 후보는 개인 사정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 6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 하루 전 구도는 2강 1중으로 요약된다. 전주문화방송(MBC)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강성희 후보 25.9%, 임정엽 후보 21.3%로 나왔다. 김호서 후보 15.2%, 김경민 후보 10.1%, 안해욱 후보 8.8%, 김광종 후보 1.1% 순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3월 19~21일간 만 18살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는 사실상 정의당과의 단일 후보다. 진보당의 전신은 박근혜 정부가 2014년 해산한 통합진보당이다.

강 후보는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노동조합 간부 출신으로,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까지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한 정치 신인이다.

여론조사 오차 범위 내에서 2위인 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민주당 출신이다. 임 후보는 완주군수 출신으로, 민주당이 이번 재선거에 무공천을 결정하자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역시 민주당 출신 김호서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전북도의원을 지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차지한 강 후보와 임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최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전력이 있는 후보에게 지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5건의 전과가 있는 강 후보와 2건의 전과를 가진 임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거대 양당의 유일한 후보인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만 따지면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나서 김경민 후보의 지원사격에 적극적이다. 예상 밖의 결과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선두권인 3명의 후보가 모두 진보 진영이다. 이 가운데 2명은 민주당 출신이다. 투표함을 열었을 때 표가 분산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운천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전례가 있는 지역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진보당의 원내 진입도 '나쁘지 않다'는 정치적 계산이 가능하다. 강성 진보를 상징하는 인물이 국회에 입성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야권을 향한 '정치 공세'가 한결 수월할 수 있다. 이른바 '색깔론 프레임'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진보당이 원내 진입할 경우)민주당은 야권 연대 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 약간 껄끄러울 수 있다"며 " 과거 이석기 전 의원 사태 등을 떠올릴 수 있고, (진보당 의원이)정치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낮은 투표율이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는 유권자 16만6922명 가운데 1만7543명이 참여해 10.51%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선거구의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인 31%와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투표율이 낮은 만큼 조직 동원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특정 분야에서는 정의당보다도 더욱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는 진보당이 이번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는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사전 투표가 1만 명 수준인데 이 정도 투표율이면 조직력을 갖춘 후보가 유리한 국면이다. 민주당 텃밭에서 진보당의 조직력이 어느정도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선거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줄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안 전 회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에 본인의 직업을 '안해욱tv 유튜버'라고 표기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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