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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이라 기대했더니...수억 분담금 ‘폭탄’
흑석9구역 조합원 분양타입 변경 통지
자금운용계획 변경 분담금 변화 통보도
인근중개소 “비례율 100%, 이익 제로”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일대의 모습. [헤럴드DB]

공사비와 금융비용 등이 급등하면서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낮아진 수익성 탓에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동작구 흑석뉴타운 한 정비사업 조합에서 분양 타입 변경 신청 안내를 하며 분담금이 오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 조합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흑석9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분양 타입 변경을 원하는 조합원들에게 이달 말 즈음까지 조합에 원하는 주택형을 골라 신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자금 운용계획에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안내 책자에 따르면 “2019년 10월 관리처분계획 당시 비례율이 118.53%였으나 당시 기타 금융비용 누락 등으로 인해 사업비 현실화(증가)에 따른 큰 폭의 비례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재개발 사업에서 비례율은 사업 완료 후 총수입(일반분양 수익 등)에서 총사업비를 공제한 금액을 종전 자산평가액(조합원 총감정평가액)으로 나눈 값이다. 재개발 사업에서 ‘100%’를 기준으로 사업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사업비가 증가해 재개발 비례율이 떨어지면 조합원들이 내야 할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다. 조합관계자는 “일반분양가, 금융 이자 등이 전부 바뀌어서 아직 명확한 액수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비례율을 100% 내외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많게는 수억원의 분담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즉 비례율이 떨어져 100%라는 것은 정비사업으로 얻은 개발이익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전체 1536가구 규모 대단지로 일반분양만 430가구나 나온다. 구반포 재건축 단지와 가까워 ‘서반포’로 불리기도 할 정도로 입지가 좋다. 동작구 최초로 현대건설의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의 사업성이 이 정도라면 다른 재개발 사업 상황도 심각한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업성 악화로 예상보다 많은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는 단지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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