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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 5억원 증가한 오세훈, 어디서 늘었나…연봉은 얼마?
증권 8억원↓ 예금 8억원↑…재산 증가 이유 안돼
서울시장 연봉 1억3718만원 ‘지자체 공무원 1위’
그러나 1년 만에 재산 5억원 늘 만큼 많진 않아
오 시장 부부 보유 주식 HLB 단기간 2배 급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노원구 월계역 공영주차장에서 열린 ‘노원구 송전선로 지중화사업’ 착공식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관보로 공개한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산(가족 소유 포함)은 64억3928만원으로 종전(2021년 말)보다 5억3701만원 늘었다.

1년 만에 재산이 5억원 이상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예금이 8억원 정도 증가했고, 증권 보유액이 8억원 정도 줄었다=증가액과 손실액이 같다. 돈이 흘러갔을 뿐 이것으로 재산이 5억원 늘었다고 볼 순 없다.

오 시장의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서 21억8679만원에서 30억7284만원으로 8억8606만원 늘었다.

증권은 11억9982만원에서 3억7569만원으로 8억2413만원 줄었다. 주식 매매금이 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본인과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이 직무 관련성이 있고, 총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2개월 안에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오 시장은 2021년 9월 이의를 제기하며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지난해 4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재산 증식을 위한 숨은 의도가 있는 것처럼 오해가 생겨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유 주식 중 셀트리온보통주(2주), HLB(1만162주), 톱텍(100주)을 전량 매각했다. 배우자의 보유 주식 중 HLB(1만2772주), HLB생명과학(1920주), 키움증권보통주(200주)도 모두 팔았다.

▶그렇다면 늘어난 5억원은 어디서 온 것일까=지난해 지방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르면, 오 시장이 시장으로서 받는 급여는 1억3718만원으로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중 가장 높다. 하지만 1년 만에 5억원이 늘 만큼은 아니다.

또한 오 시장은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당선(3선)됐고, 1년여 후인 지난해 6월 1일 또 당선(4선)됐다. 비교 대상인 2021년과 2022년 모두 서울시장이었기에 늘어난 5억원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렇다면 재산 증가 요인은?=보유한 주식이 1년 동안 많이 뛰었다면 납득이 된다.

실제로 오 시장과 배우자가 다량(2만2934주) 보유한 HLB는 2022년 5월 2만67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 9월 5만4000원대까지 2배 이상 급등한다.

오 시장 부부가 최적기에 HLB 주식을 팔았다면 6억2609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도 있었다.

최저점인 2022년 5월로 따지자면 HLB 2만2934주는 2만6700원대로 총액 6억1233만원이다. 최고점인 2022년 9월로 따지면 총액 12억3843만원이다.

물론, 관건은 오 시장이 주식을 언제 처분했느냐다.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밝힌 지난해 4월 즉시 처분했다면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허나 주식을 9월에 팔았다면 6억원 이상의 수익이 날 수 있었다.

또한 공교롭게도 오 시장 재산은 실제로 1년 만에 5억3701만원 늘었다.

▶오 시장과 배우자가 가장 많이 보유했던 주식 HLB는 어떤 주식일까?=HLB는 애초 선박 건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수상 운송장비 제조업체였다.

2009년 신약개발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한 미국 엘레바를 인수·합병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로 탈바꿈했다.

이후 HLB의 핵심인 바이오 사업부는 리보세라닙 등 항암 신약개발을 담당하고, 헬스케어 사업부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등을 제조·판매한다. 나머지 엔지니어 사업부는 구명정, 순찰선, 고속단정 등 특수선을 생산한다.

사업 규모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10배 정도 크다. 지난해 엔지니어 사업부 매출은 130억원 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1342억원에 달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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